1990~2013년 23년 동안 연평균으로 중산층(중위소득의 50~150% 계층)의 가구당 주거비와 교육비 증가율은 각각 11.8%와 7.5%로 소득 증가율 7.0%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중산층의 가구당 소득 중 지출 비중 변화를 보면 오락ㆍ문화비는 5.9%에서 5.3%로 0.6%포인트, 보건ㆍ의료비는 6.5%에서 6.4%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돈을 열심히 벌었으나 집세 내고 자식들 교육시키는 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 여행이나 영화 보기는 물론이고 병원 가기까지 줄여야 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태로는 나라의 발전도, 가정의 행복도 기약하기 어렵다.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내수의 기반이고 정치ㆍ사회적으로 안정의 토대이며, 문화적으로 나라의 품격을 대변한다. 그들이 열심히 일한 대가로 풍성한 소비를 누리고 정치ㆍ사회적 기여를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지만 중산층의 쪼들리는 삶을 이대로 놔두고 선진국 되기란 공염불이다. 일부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잘 나가고 국민 대다수는 쪼들린 삶으로 뒤처지는 나라가 될 뿐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내걸고 출범한 박근혜정부 아래에서도 중산층의 삶은 나아진 게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먼저 중산층의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대책을 꾸준히 강구해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