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취업자 반토막나도 '괜찮다'는 정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용한파가 현실화하는가.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고용지표를 보면 그런 불길한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취업자 증가 폭은 급감하고 체감실업률은 치솟는다. 이제 곧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접어들지만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이다. 올 한 해 일자리 문제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경고음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7000명 늘어났다. 2013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1년 전 70만5000명에서 반 토막났다. 30만명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3.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연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구직활동 인구가 늘어나며 실업률을 밀어올렸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9.2%로 0.5%포인트 뛰며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었다. 고교ㆍ대학 졸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달 이후에는 청년백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1월의 체감실업률은 11.9%로 공식 실업률의 3배를 웃돈다. 이 지표가 도입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간제 근무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구직자 등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고용 전망도 불투명하다.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고 올해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밝아 보이지 않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706개 상장사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곳은 388곳(55%)에 그쳤다. 채용계획이 아예 없는 곳은 19.7%, 미정은 24.5%였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지표 악화에도 "그 정도면 예상보다 좋은 수치"라고 말했다. 1월의 취업자 증가 폭이 격감한 것은 지난해 설 명절 특수 등으로 취업자 증가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다. 11.9%로 치솟은 체감실업률을 보고도 그런 한가한 말을 하니 더 걱정이 된다. 일자리 구하기는 청년은 물론 은퇴세대까지 절실한 과제가 된 시대다. 정부와 기업의 어깨가 무겁다. 일자리 창출에 보다 더 힘쓰기 바란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