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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체르노빌과 산불…방사능 재확산?

최종수정 2020.02.04 17:53 기사입력 2015.0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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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발생하면 공기 흐름 타고 유럽까지 영향 미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체르노빌 원전 폭발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방사능 구름이 유럽에 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에 있는 체르노빌 근처에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토양 위층에 있는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산불로 인한 방사능 확산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 '유령 도시'가 된 체르노빌 놀이공원.[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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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가 10일(현지 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한 이후 4800평방㎞에 있던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지역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 '출입금지 구역'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니콜라오스 에반젤리우 노르웨이 대기연구원 박사와 연구팀은 해당 지역의 산불이 미칠 방사능의 영향에 대해 진단했다. 그동안 위성 촬영한 데이터는 물론 실제 2002·2008·2010년에 발생했던 세 번의 산불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세슘-137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공기 이동과 산불을 통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했다.

체르노빌 폭발 당시 세슘은 85 petabecquerels(페타베크렐·PBq)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지금도 2~8 PBq이 출입금지구역 토양의 위층 부분에 남아있다. 에반젤리우 박사는 "나무가 방사능 이온을 흡수하고 이 때문에 발생한 죽은 낙엽들이 다시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세 번의 산불로 인해 2~8%의 세슘이 유출됐다고 계산했다. 0.5PBq는 연기를 타고 동유럽에까지 뻗어갔다고 설명했다. 남쪽으로는 터키, 서쪽으로는 이탈리아와 스칸디나비아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이번 모델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 시민들은 10 마이크로시버트 방사능 노출에 불과했다. 이는 연평균 노출량의 1%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이는 아주 작은 양"이라고 전제한 뒤 "산불이 일어나면 방사능 전염이 멀리 갈 수 있고 큰 산불의 경우 더 많은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 지역은 갈수록 땅이 메말라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산불도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인근 지역의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고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팀이 모델링한 결과 2023년부터 2036년까지 산불 발생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작업에도 어려움이 많다.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고 폐쇄된 도로가 곳곳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에반젤리우 박사는 "그곳 숲속 지역은 마치 정글과 같다"고 표현했다.

산불에 의한 방사능 재 확산을 두고 심각성 부분에 이르면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방사능의 양이 적든 많든 또 다시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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