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MB 회고록, 정치적인 논란 일으키기 위해 쓴 것 아냐"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회고록 제작을 주도한 김두우 청와대 전 홍보수석은 30일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작과정에서 정치적인 감회에 대한 얘기를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께서 정책위주로 써서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왜 지금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 출판을 했느냐'는 질문엔 "2013년 10월 제가 (제작을) 맡았을 때부터 이 전 대통령이 출간 가능한 시기 언제냐 물어보셔서 제가 2014년 12월말에서 2015년 1월이 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며 "예정대로 진행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고록 가운데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가 수록 돼 향후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쓰신 것 중 노출되면 곤란하겠다고 생각된 상당 부분은 삭감했다"며 "당시 북한이 대남대화를 제의할 때 북한의 어떤 태도 때문에 정부가 어려워했던 것인지 그 정도는 국민이 알아도 된다는 판단에서 기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문 내용 중 세종시 수정안 정국 중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기술한 데 대해 청와대에서 유감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친박계 일부에서 그런 의구심이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일 뿐"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많은 요인 중 하나지 단지 (정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했다는건 논리에 맞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의 의도와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고록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 자화자찬적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화자찬으로 보면 자화자찬이다. 오히려 더 강하게 말할 수 있는데 왜 안했냐고 하는 분도 있었다"며 "4대상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분명히 철학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부분이 빠진데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쓰지 않은 것과 동일한 이유"라며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가 썼었지만 정치적인 부분은 뺀다는 원칙 하에서 다 뺐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해외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데 회고록에서 자원외교 성과에 대해 설명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말씀 할 수 있지만 그 부분을 하지 않으면 자원외교가 문제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굉장히 원론적인 입장만 기록한 것"이라며 "국정조사에서 하실 부분은 충분히 하실 부분이 다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다만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원외교에 중점을 뒀는데 그 부분을 언급 안하고 지나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