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생산위해 인분전쟁까지벌어져...과중한 세외부담 주민 등골휘게 해
31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과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등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요즘 강추위속에 고철과 퇴비를 모으는데 동원되고 있다. 이 둘은 북한 김정은이 새해 신년사를 외우는 것과 함께 북한 주민들이 풀어야 하는 큰 숙제다.
북한 소식통은 "하루에 가구 당 100Kg씩, 열흘간 퇴비 수집하는 것이 올해 기준"이라면서 "연초 인민반회의에서도 누구도 땡땡이 치지 말고 참가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인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장별로 돈을 거두는 것이 보통이다. 지방 도시에서는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인분 쟁탈로 싸움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현재 평양에서 거름 한 바께쯔는 북한 돈으로 500원. 4바께쯔라면 2000원으로 노동자 한 달 월급 3000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부담이다.
이 소식통은 "자체 변소가 변변히 없는 도시 주민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거름생산 때문에 곤혹스럽다"면서 "매년 퇴비생산을 해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름생산과 파철생산은 으레 돈을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낸 돈이 거름생산을 하는 농민들에게 후방사업 하는데 사용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실무자들인 동사무소 간부들이나 주변 협동농장일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0㎏ 파철수집,주민 주머니 털어=북한 방송들은 요즘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이 파철을 수집해 강선제강소로 보내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파철생산도 결국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포시의 주민은 "한 사람 새해 전투 과제로 파철 10kg씩 바쳐야 하는데 나는 할 수 없어 현금으로 7000원을 내고 말았다"면서 "현재 파철 1kg은 700원"이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평양시내에 무슨 파철이 많아서 매해 수집하겠는가"라고 묻고 "공장과 기관들에서는 종업원들에게서 돈을 걷어 설 명절 전에 강선제강소에서 파철을 사들였다가 새해 전투가 시작되면 다시 제강소로 싣고 나온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파철 생산이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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