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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퇴비·고철 생산 전투중 ?대부분 돈으로 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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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생산위해 인분전쟁까지벌어져...과중한 세외부담 주민 등골휘게 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고철과 거름 생산 전투를 벌이고 있다. 도시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거름(퇴비)를 만들 변소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사서 갖다 바친다. 고철 역시 마찬 가지다.세금아닌 세금으로 각종 공사건설자재,군량미 등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세외부담이다.

31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과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등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요즘 강추위속에 고철과 퇴비를 모으는데 동원되고 있다. 이 둘은 북한 김정은이 새해 신년사를 외우는 것과 함께 북한 주민들이 풀어야 하는 큰 숙제다.
◆퇴비생산위해 인분전쟁까지 벌여=퇴비수집은 봄철 농사준비를 위한 것으로 인분이나 가축의 똥을 볏짚이나 말린 풀 등에 섞어 만든 것으로 모든 인민들에게는 달성해야할 기준량이 정해져 있다.이 때문에 화장실에서는 인분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은 "하루에 가구 당 100Kg씩, 열흘간 퇴비 수집하는 것이 올해 기준"이라면서 "연초 인민반회의에서도 누구도 땡땡이 치지 말고 참가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인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장별로 돈을 거두는 것이 보통이다. 지방 도시에서는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인분 쟁탈로 싸움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28일 "아침에 인민반장이 계속 퇴비를 내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정말 시끄럽다"면서 "한 주일 과제가 4바께쯔(버킷)인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돈을 내고 만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현재 평양에서 거름 한 바께쯔는 북한 돈으로 500원. 4바께쯔라면 2000원으로 노동자 한 달 월급 3000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부담이다.

이 소식통은 "자체 변소가 변변히 없는 도시 주민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거름생산 때문에 곤혹스럽다"면서 "매년 퇴비생산을 해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름생산과 파철생산은 으레 돈을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낸 돈이 거름생산을 하는 농민들에게 후방사업 하는데 사용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실무자들인 동사무소 간부들이나 주변 협동농장일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0㎏ 파철수집,주민 주머니 털어=북한 방송들은 요즘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이 파철을 수집해 강선제강소로 보내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파철생산도 결국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포시의 주민은 "한 사람 새해 전투 과제로 파철 10kg씩 바쳐야 하는데 나는 할 수 없어 현금으로 7000원을 내고 말았다"면서 "현재 파철 1kg은 700원"이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평양시내에 무슨 파철이 많아서 매해 수집하겠는가"라고 묻고 "공장과 기관들에서는 종업원들에게서 돈을 걷어 설 명절 전에 강선제강소에서 파철을 사들였다가 새해 전투가 시작되면 다시 제강소로 싣고 나온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파철 생산이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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