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머니게임 슈퍼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시애틀 시호크스 내달 2일 격돌
포브스 발표 브랜드가치 5500억원
미국 인구의 3분의 1인 1억명 시청
중계권료만 10조원 육박 빅이벤트
올해 슈퍼볼은 양 팀의 쿼터백 톰 브래디(38·뉴잉글랜드)와 러셀 윌슨(27·시애틀)의 대결로 압축된다. 커리어는 브래디가 윌슨을 앞선다. 16년차 베테랑 브래디는 NFL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나 수상했다. 프로 3년생 윌슨은 NFL에 드문 흑인 쿼터백이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슈퍼스타 페이튼 매닝(39·덴버)을 제압하고 시애틀의 창단 후 첫 우승에 기여했다. 1988년 덕 윌리엄스(워싱턴) 이후 26년 만에 슈퍼볼에서 우승한 흑인 쿼터백이다.
슈퍼볼은 미국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가족·친구들이 모여 슈퍼볼 중계를 시청하며 음식과 술을 엄청나게 먹고 마신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슈퍼볼의 브랜드 가치는 5억 달러(약 5505억 원).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7년(3억 8000만 달러)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슈퍼볼은 미국 내 TV 시청인원만 1억110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경기를 지켜본다. 이 때문에 주관 방송사인 NBC의 중계권료만 90억 달러(약 10조원)에 육박한다. 30초 당 광고료는 450만 달러(약 50억 원). 지난해 400만 달러(약 45억 원)에서 12.5%가 올랐다. 기아차도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광고 경쟁에 합세했다. 7만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의 입장권 가격은 2800달러(약 308만원)에서 1만3000달러(약 1431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슈퍼볼이 임박한 현재 가장 싼 입장권은 이미 5000달러(약 547만원)를 넘어섰으며 평균 가격은 6500달러(약 710만원)나 된다.
미국인들이 수퍼 보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영호 대한미식축구협회 플래그풋볼 분과 부회장(57)은 "NFL의 경기 방식이 미국인들이 지향하는 개척정신을 담고 있다. 자유분방한 문화 속에서도 팀을 위해 희생하고 단결하며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단순한 신체적 접촉 뿐 아니라 벤치의 작전과 두뇌 싸움을 통해 영역을 넓혀가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경기 결과 등을 예측하는 베팅도 활발하다. 송 부회장은 "돈의 규모가 크고, 관심도가 높아 이를 관리하는 규정도 엄격하다"며 "선수들의 악의적인 반칙이나 비신사적인 행동에도 무거운 제재가 뒤따른다"고 했다. 심판진도 연봉 4만 달러 이상의 중산층 이상으로만 구성해 불법 자금으로 승부를 조작하는 여지를 차단한다. 이들은 변호사나 교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심판직을 병행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명예와 능력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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