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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정책금리 전망…"보험사, 자산부채종합관리 자산운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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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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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지난해 8월 이후 수익률 곡선이 하방 이동하고 있다. 특히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평균 3.086%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16일에는 2.345%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장기금리의 하락은 보험회사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손익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장기금리가 현 수준 이하로 지속될 경우 금리확정형 부채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회사는 물론이고 그 비중이 낮은 손해보험회사도 이차역마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손보사가 금리연동형 부채 중심이지만 최저보증이율이 3% 이상인 부채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향후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의한 국내 장기금리 상승을 바라겠지만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정책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가계부채 문제 등 국내 경제 문제로 인해 국내 정책금리가 상당기간 인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실정이다.

설령 국내 정책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장기금리의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물경제의 회복이 불확실하며 노동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으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금리의 가파른 하락도 이러한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도 하나의 가능성일 뿐 실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보험사는 금리하락에 의해 발생한 이차역마진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주식, 부동산, 저신용등급 채권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단기적인 금리의 등락에 베팅을 해 적극적인 채권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차역마진을 감소시키려는 전략의 맹점은 실제로 실현되는 금리역마진액 목표와는 달리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파산한 일본의 7개 보험사 중 상당수가 이차역마진을 극복하기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다가 오히려 손실을 키운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일본과 같이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이러한 전략은 이차역마진을 오히려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국내 보험사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금리의 등락에 베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보다는 향후 금리 변화와 무관하게 이차역마진을 확정시키는 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중심의 자산운용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일본생명도 2000년에 '6.1년'이었던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2010년에는 '10.9년'까지 높이는 등 ALM을 강화하는 자산운용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장기 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도 자산을 대출채권 중심에서 채권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자산과 부채를 매칭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대형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은 부채에 잘 매칭되지 못한 상태이다. 국내 시장의 장기채 부족으로 채권만을 이용해 ALM을 강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므로 금리파생상품을 이용해 ALM을 강화하는 전략도 실행할 필요가 있다. /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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