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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드라마 '킬미힐미' 성공 vs '내반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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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내 마음 반짝반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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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방영 전부터 논란에 휩싸여 제작사를 불안에 떨게 했던 두 편의 드라마가 있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와 SBS 주말극 '내 마음 반짝반짝'이 그 주인공. 그러나 뚜껑을 열자, 두 편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작품 자체가 어렵단 소문이 돌던 '킬미, 힐미'는 1위를 달리며 대성공, 가족드라마니 '중박'은 칠 것이라던 '내 마은 반짝반짝'은 2%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킬미, 힐미', 누구도 못할 거라고 했던
수목드라마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정상을 차지한 '킬미, 힐미'는 당초 주연배우 캐스팅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 현빈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났고, 제작사와 소속사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계속해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현빈은 경쟁작인 '하이드 지킬, 나'로 건너갔다.

캐스팅 논란 당시,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킬미, 힐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와 만난 한 대형 소속사 관계자는 "'킬미, 힐미'는 7개의 인격이 등장한다. 어지간한 연기력으로 소화하기가 힘든 작품이다. 출연하는 남자배우에게도 큰 모험이 될 것"이라며 "작품은 흥미롭지만 누가 선뜻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험난한 모험의 주인공은 지성이 됐다. 젠틀한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유한 그이지만, 과연 어떻게 비현실적인 7개 인격을 보여줄지 기대와 걱정, 관심이 동시에 모아졌다. 그리고 첫 방송 후, 호기심 어린 관심은 찬사로 바뀌었다. 지성은 오랜 기간 쌓아온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캐스팅에 적격이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극중 차도현 역을 맡은 지성은 뇌쇄적 옴므파탈부터 토끼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 어린이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그의 상대역인 비밀 주치의 오리진에는 황정음이 나섰다. 두 사람은 장애를 치료하려 만났지만, 오히려 장애의 도움을 받아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에 이르게 된다. 지난 2013년 '비밀'에서 뜨거운 호흡을 보여준 이들은 '킬미, 힐미'에서도 환상적인 궁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 다중인격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코미디를 덧입힌 제작진의 전략도 완벽하게 통했다. 시청자들은 단숨에 드라마에 매료됐고, 쟁쟁한 경쟁작들을 누른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스토리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내 마음 반짝반짝', 따뜻하긴 한데 끌림이 없다

'킬미, 힐미'가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몸살을 앓았다면 '내 마음 반짝반짝'은 내정됐던 주인공들이 갑작스레 하차하면서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김수로와 김정은의 만남으로 한껏 고조됐던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촬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두 배우가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급히 배수빈과 장신영을 캐스팅했다.

일단 급한 불은 껐고 제작진은 마음을 추스르며 촬영을 시작했다. 특히 '며느리 전성시대'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감칠맛 나는 필력을 보였던 조정선 작가와 '아내의 유혹' '여자 만세' 등을 연출한 오세강 PD의 합작이라는 점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첫회는 참패였다. 주말 드라마로는 거의 나오기 힘든 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이었다. 심지어 2회에서는 2.1%로 하락하며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하위 시청률과 맞먹는 기록을 나타냈다. 전작인 '미녀의 탄생'이 7.2%로 종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2%대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항간에는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말도 나돌 정도다.

'내 마음 반짝반짝' 제작진은 처음부터 '막장'은 배제하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뜻한 가족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겠다는 단단한 포부를 안고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경쟁작인 '전설의 마녀'가 30%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어 자존심이 있는 대로 구겨진 상황이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인 치킨을 소재로, 두 집안 가족의 얽히고설킨 갈등, 가족 구성원들의 성공과 사랑을 담는다. 주연배우들의 인지도나 연기력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점은 차치하고라도, 내용 자체가 지금껏 봐온 뻔한 가족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아직 4회까지 방송된 상황이라 앞으로 어떤 승부수를 던지느냐에 따라 회생 가능성은 있다. 물론 시청률이 15배 가까이 높은 '전설의 마녀'를 이기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애국가 시청률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오는 주말엔 다수의 주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필모와 오창석이 활약을 펼칠 예정이어서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듯하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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