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수수價 옥수수 뺨쳐…中 수요 급증 기현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이 옥수수를 대체하는 용도로 수수 수입을 늘리자 미국 수수 가격이 뛰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수 가격이 옥수수 값보다 더 높아지기도 했다.

미국 캔자스 주의 일부 엘리베이터 운영사업자는 수수에 옥수수 대비 프리미엄을 10% 얹어준다. 옥수수는 부셸(25.4㎏)당 3.70달러에 사들이고 수수는 여기에 30~40센트를 더 쳐준다. 엘리베이터는 생산자로부터 곡물을 사들여 건조ㆍ저장ㆍ분류ㆍ운송하는 시설을 가리키는 말이다. 통상 옥수수에 프리미엄 10%를 건네주는 것과 반대가 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수요 증가가 미국 수수시장에 일으킨 변화를 다각도로 소개했다.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미국 수수 570만t이 중국에 수출돼 전년 동기 수출 물량 36만2000t에 비해 16배 가까이로 급증했다고 미국 농무부는 집계했다. 금액으로는 13억달러에 달했다. 오는 8월에 결산하는 2014~2015 시즌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수수의 62%가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율은 2년 전 시즌에는 31%였다.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 같은 곡물회사와 더 작은 곡물 취급업자, 운송회사도 이득을 보고 있다. 곡물을 철도로 미국 항구까지 수송하는 캔자스 회사 ‘윈드리버 그레인’에도 수수 일감이 늘었다. 해외시장 수요가 약해지면서 밀 수송 수요가 감소한 부분이 벌충됐다.
지난해 미국 농민이 전반적으로 곡물가 하락으로 고전했지만 네브래스카 농민 마이크 베이커(35)는 사정이 괜찮았다. 베이커는 중국 수요에 맞춰 320㏊에서 재배해 지난해 가을 수확한 수수를 대부분 팔았다. 그는 “내가 주도권을 쥐고 값을 부르기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농민은 시세가 좋아진 수수를 올해 더 재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는 옥수수에 비해 종자가 저렴하고 물을 덜 줘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부친과 함께 캔자스에서 농사를 짓는 애덤 볼드윈(34)은 올해 봄에 수수 재배면적을 2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볼드윈은 지난해 여름 중국 곡물 수매업자들이 자신의 농장을 방문했다며 “중국이 미국 수수를 계속 사들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 전에는 미국에서 소량을 수입했다. 중국시장에서 수수가 과거보다 인기를 끈 데에는 유전자변형식품(GM) 옥수수 파동이 영향을 줬다. 수수에는 GM종(種)이 없어 통관 과정에서 걸릴 위험이 없다. 또 옥수수에는 중국 업체들이 수입할 수 있는 상한이 씌워져 있는 반면 수수에는 쿼터가 없다.

수입 수수는 중국에서 생산된 옥수수보다 저렴하다. 중국은 농가 수입을 보전해주기 위해 옥수수를 높은 값에 수매해주고 그래서 옥수수 시세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수수는 돼지, 닭, 오리의 사료로 쓰인다. 수입 옥수수 중 일부는 고량주를 빚는 원료로 활용된다.

중국의 미국 수수 수입이 계속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WSJ는 중국 수요에 계속 응할 만큼 미국 수수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곡물상들의 말을 전했다.

또 중국은 수수 물량 중 일부를 호주에서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 수수는 오는 봄부터 수확된다. 호주 물량이 국제시장에 공급되면 수수 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는 최근 생명공학이 적용된 옥수수의 수입을 허용했다. 그러자 중국의 미국 옥수수 수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렇게 되면 미국 수수 구매가 줄어들 수 있다.

중국 농무부는 곡물 수입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자국이 허용하지 않은 GM 옥수수의 통관을 금지했고 이후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급감했다.

중국 정부 유관 회사인 베이징 오리엔트 애그리비즈니스 컨설턴트(BOABC)는 수수가 들어온 자리를 차츰 옥수수가 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BC는 중국 축산 분야에서는 옥수수를 수수보다 고급 사료로 친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