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강경파, 열정, 저돌적'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국대의원대회(전대)의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인 유승희 의원(55ㆍ사진)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싸움닭'이라고도 했다.
'기호 1번' 유 의원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대) 선거에는 여성 후보자에 대한 그 어떤 혜택도 없다"며 "여성은 들러리에 불과한 우리 정치문화에서 참 어려운 도전"이라고 볼멘소리부터 했다. 그러나 이내 카랑카랑한 특유의 목소리와 함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성을 대변할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 한 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결국 우리 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당내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유 의원은 집권을 향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당을 향해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 이후 각종 참사와 서민경제 파탄, 인사 실패 등에도 제1야당으로서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면목이 없다"면서 "당원과 지지자가 실망하고 이탈하게 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털어놨다. 유 의원은 제1야당의 지지율이 3%대까지 추락한 일본의 정치 현실을 사례로 들며 "남의 일이 아니다"며 "우리 당도 수권정당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서민과 약자를 위하기는커녕 여당과 기득권의 눈치만 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계파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친노든 비노든, 계파의 실체를 인정하되 공동 목표인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해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계파가 있냐 없냐'보다는 '왜 무엇을 위해 모였나'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계파를 없애자'는 정치적 구호보다는 계파의 순기능도 함께 살피자는 것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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