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저서 '송해를 품다' 출간
26일 조 전 행장은 "평생을 기업은행이라는 조직에 몸을 담았으니 다른 세상사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부족하지만, 오랜 시간 오로지 현장에서 한 우물을 파며 달려온 사람의 포장되지 않은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에는 행원으로 시작해 행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3년5개월 동안 고민한 흔적들이 담겨 있다.
이 같은 간절함이 잘 드러나는 일화는 바로 널리 알려진 송해 광고의 카피다. 그는 행장에 취임 한 후 개인 고객 확대를 위해 3개월의 고심 끝에 "IBK기업은행!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로 시작하는 광고의 카피를 직접 썼다. 처음에는 이 투박하고 장황한 문구와 고령의 광고 모델을 기용한 그의 역발상에 대해 모두가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간절함만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겼고 결국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기업은행을 떠난 지 이제 1년이 지났지만 그의 꿈과 간절함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마케팅 부문 비상임 특별위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강의도 하고 있다. 지금 그가 꾸는 꿈은 이 책의 제목에 반영돼 있다. "갈등이 깊어지고 어려움이 많은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품는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목에 '품다'라는 말을 썼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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