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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자궁근종, 태아와 함께 자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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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직장인 차모 씨(31세)는 수년 전부터 생리통과 변비가 심해졌다. 최근 아랫배가 눈에 띄게 나오고 팬티 라인 아랫쪽으로 통증을 느끼는 일도 잦았다. 다가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임신에 대한 걱정이 커진 차 씨는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자궁 입구에 9cm 크기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 차 씨는 전문의로부터 자궁 내막에 위치한 근종 때문에 생리통이 심해졌으며, 임신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월경통’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48%나 증가했다. 특히 2011년 ‘월경통’ 진료환자 비율은 20대가 5만3610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42%를 차지했다. 흔히 생리통으로 불리는 ‘월경통’은 생리가 일어나는 자궁 내막의 상태와 관련이 있다.
자궁내막에 생기는 근종도 ‘월경통’의 원인 중 하나다. 자궁근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가임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임신 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0대부터 초음파 검진 등을 통해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자궁근종은 임신 후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 자궁 안에서 태아와 함께 자란 근종은 태아의 자리가 잘못 잡히도록 하거나 태아의 신체발달을 방해한다.

임산부에게도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 초기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증, 자궁무력증 등의 가능성이 있다. 출산 후 이완성자궁출혈이나 감염 문제도 남는다.
자궁근종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아 예방이 어렵다. 검진을 받아 조기발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자궁근종센터 이성훈 센터장은 “아랫배가 부풀어오르거나 아픈 증상은 자궁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며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는 근종 발생한 위치와 그에 따른 증상 유무다. 크기가 작다고 해도 생리가 일어나는 자궁내막에 발생하면 통증을 유발한다. 자궁 내막 근종은 가임력을 더욱 저하시키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는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근종 제거술과, 전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하지만 미혼여성에게 수술적 요법은 부담이 있다. 특히 자궁을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은 임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최근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요법도 다양하게 도입돼 있다. 자궁동맥색전술(또는 자궁근종색전술), 고주파자궁근종용해술, 고강도초음파집속술 등이다. 이 중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근종에 연결된 동맥을 막아 근종에 산소나 혈액,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한다.

피부를 2mm 정도만 절개해 흉터나 신체 손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술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아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근종 크기가 비교적 큰 경우에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성훈 센터장은 “근종 크기가 클수록 연결된 혈관이 많아 색전술이 더욱 용이하고 효과도 더 높다”며 “최첨단 혈관조영 기술이 접목되는만큼 수술례가 많은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치고 자궁질환 관련 인프라가 두터운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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