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아모집 대책 공개 의견 수렴 추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 원아모집 중복지원자의 합격을 취소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유치원들의 신학기 교육과정 운영 등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시교육청이 사실상 유치원 입학 과열경쟁 등에 대한 해결책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만 재확인시켜준 꼴밖에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교육청은 가나다군 별 추첨제를 도입, 군별 중복지원자에 대해 합격 취소 방침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중복지원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중복지원을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다 일선 유치원들과의 협조조차 이끌어 내지 못했다.
또한 중복지원에 대한 합격취소 방침을 성급하게 내세운 채 다시금 철회하면서, 시교육청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진 모양새가 됐다. 의지만 앞세운 채 현실적인 대안은 제대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시교육청은 원아모집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하게 된 데에 대한 사과의 뜻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은 여전히 없어 보인다. 중복지원 방지 시스템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한 질문에 이 국장은 "기본적으로 아이사랑 카드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고, 별도로 유치원별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몇 가지 방안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고 얘기했다. 이 국장은 이어 "유치원 원아모집 관련 예산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2월부터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적어도 8월 말이나 9월 초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시스템 사항을 안내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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