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특히 높은 이른바 '비정규직 U자고리'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까지 일하는 경우 남녀 모두 일자리의 60~70%가 비정규직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5세 미만(15~24세) 남성근로자의 45.6%는 비정규직이었다. 60~64세의 비정규직 비율은 54.8%, 65세 이상은 73.6%까지 치솟았다. 이는 노동시장 정착기라 할 수 있는 30~34세(17.2%), 35~39세(18.0%)에 비해 3~4배 높은 수치다.
2003년에도 이 같은 U자고리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25세 미만 남성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47.0%, 60~64세는 59.6%를 나타냈다. 비정규직 비중이 저점인 연령대는 35~39세(20.1%)였다.
여성근로자 또한 청년ㆍ고령층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도드라졌다. 25세 미만 여성근로자의 46.4%가 비정규직인 반면 30~34세는 23.9%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성의 경우 출산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 이른 30대 후반부터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가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화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까지 일할 경우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60~64세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남녀 각각 54.8%, 61.3%였다. 65세 이상은 73.6%, 81.1%를 기록했다. 정규직 임금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비전형 근로자는 50대에, 시간제 근로자는 15~29세와 60세 이상이 각각 30%에 육박하는 등 청년층과 고령층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기와 1차 노동시장 은퇴후인 고령기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다는 건 고용양극화로 세대간 갈등이 심각할 수 있다는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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