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이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을 보면, 향후 4년간 공장 신ㆍ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연간 평균치로 따지면 20조2000억원으로 종전까지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 14조9000억원에 비해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자동차부문(완성차+부품사)에 전체 투자액의 85%가 넘는 68조9000억원을 쓴다. 중국ㆍ멕시코 등 성장시장에 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울산, 화성, 서산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엔진ㆍ변속기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AVN(AudioㆍVedioㆍNavigation)플랫폼, 미래형 시트, 경량화 신소재 등 차량 경쟁력 잣대로 새로 각광받는 분야의 관련기술도 확보키로 했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해외 신흥시장을 위한 현지 전용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고급차 관련기술 및 제품개발 등 중장기 지속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와 해외 주요시장에서 연비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친환경차에 11조3000억원, 스마트자동차에 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전부지에 지을 그룹 컨트롤타워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건설 등에 투입될 4225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정했다.
철강부문은 안전성 등 차량 경쟁력과 직결되는 고성형 초강도강, 특수강 등 철강소재와 경량화 소재 등 첨단 신소재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선박 구입을 늘리고 물류처리능력을 강화하는 등 비자동차부문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투자액의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이 국내에 집중된다. 생산ㆍ판매체제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 공장 신ㆍ증설 및 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26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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