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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 경제 흔들 3가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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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저유가 지속 땐 러시아·베네수엘라 디폴트
반등세 돌아서도 경제·금융 혼란 커질듯

√분쟁
끝나지 않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북한·남중국해도 긴장감
√선거
영국, 5월 EU 탈퇴파 승리땐 경제 흔들
아르헨, 10월 대선으로 전환기 맞을지 관심


▲세계 주요 분쟁 지도

▲세계 주요 분쟁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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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목인 기자]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영향력 있는 국제 금융기구들은 2015년 세계 경제의 성장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5년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국제 유가, 지정학적 불안감, 선거에 따른 경제정책 변화를 지목했다. 경제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요인이 산재해 있고 세계 경제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어느 한 쪽에서 삐걱거리면 여파는 세계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사이 반토막 난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회복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들어 갑작스레 급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유가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악재인 이른바 '그레이 스완(Gray Swan)'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산재한 지정학적 위험은 지난해보다 올해 세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 대학 교수는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지정학적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었지만 올해 미국·영국 등지에서 통화긴축이 시작되면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위험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주요국의 집권 정당을 평가하는 굵직한 선거들이 예정돼 있는 것도 주요 변수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은 특히 영국·그리스·스페인 등 유럽의 선거결과에 따라 이들 나라가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면서 환율 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IMF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처럼 약세에 머물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0.7%포인트, 2016년 0.8%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양대 산맥인 미국·중국(G2)은 낮아진 에너지 비용 부담 덕에 성장촉진을 기대해볼만하다.

IMF는 올해 저유가에 따른 G2의 경제성장률 상승효과를 각각 0.2~0.5%포인트, 0.4~0.7%포인트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달 IMF에서 발표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0월 발표된 3.8%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미 배럴당 60달러 선이 붕괴된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베네수엘라처럼 에너지 수출 비중이 큰 나라들은 디폴트(채무상환 불능)에 빠질 수 있다. 강(强)달러로 신흥국은 통화가치 하락과 주식시장의 자금 이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유가가 그동안의 하락분을 반납하고 급반등해도 문제는 생긴다. 높아진 유가 변동성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올해 유가의 방향에 따라 석유 수입·수출 국가들의 명암이 엇갈리라는 점이다.

◆지정학적 불안감= 현재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종식 여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으로 냉전 붕괴 이후 정착된 국제 질서를 무너뜨렸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지금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러시아에 점령당하면서 러시아가 미군·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동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IS는 지난해 자체 국가를 선포한 뒤 파죽지세로 이라크·시리아 지역에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가 2015년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일어날 경우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사건으로 꼽은 게 IS 문제다.

미국과 우방국들이 연합해 IS를 공습하고 있지만 IS는 인질 참수 등 '피의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아시아 역시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남·동중국해에서 긴장감이 높아질 듯하다. 역사적으로 앙숙인 일본과 중국이 남·동중국해에서 충돌하면 그 파장은 경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최근 인권 문제와 소니 해킹 사건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북한이 핵으로 위협 수위를 높일 경우 아시아는 물론 국제 정세가 급격히 냉각될 듯하다. 미 경제 매체 CNN머니는 올해 세계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단시간 안에 고조시킬 수 있는 '와일드 카드'가 바로 북한이라고 꼽았다.

◆선거= 올해 유럽에서는 영국·스페인·그리스가 총선을 치른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이 5월로 예정된 영국의 총선이다. 영국에서는 EU 탈퇴론을 앞세운 영국독립당(UKIP)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해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2017년 치러진다.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경제는 흔들릴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투표를 이끈 알렉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이미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문제도 계속 이어질 듯하다.

그리스의 경우 의회에서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통령 찬반 투표가 3차례 모두 무산돼 이달 25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조기 총선으로 정권이 바뀌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리스의 긴축을 반대하는 제1야당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주요 채권단인 유럽중앙은행(ECB)·IMF와 추가 구제금융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 디폴트에 처한 아르헨티나에서는 10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헌법 개정으로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디폴트 사태로 경제위기가 가중되면서 여론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10월 대선을 기점으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에서는 오는 6월 총선을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정권의 운명이 판가름 날 듯하다. 11년간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은 지난해 8월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최근 여론은 그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터키의 성장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IS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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