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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직거래 성공적 한달…향후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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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거래량 1029억5400만 위안…일 평균 54억 위안 거래
"기업간 무역결제가 늘어나야"… 대중 수출기업 대상 홍보 강화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원ㆍ위안 직거래시장이 열린 지 한 달, 기대 이상의 거래량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은행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대중 수출기업의 무역결제 규모는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 시장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무역결제 증대가 필수적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기업들의 결제수단 변경을 독려하는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직거래시장을 통한 원ㆍ위안 누적거래량은 1029억5400만 위안(미화 165억3000만 달러)으로 일 평균 거래량은 약 54억1800만위안에 달한다. 시장 개설 전 기대치 8~9억 위안의 6배에 해당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은 기대 이상의 거래량이 한 달 간 형성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줬다. 거래량 대부분은 시장조성자 은행간 거래로, 시장 초반 거래활성화에 시장조성자 제도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김중석 외환은행 수석 딜러는 "고객거래 기반으로 시장거래가 증대되는데 더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은행간 거래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 고객을 유인할 수 있으니 차선적으로 좋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대도 기존에 달러를 중간에도 둔 재정거래 환율보다 스프레드(살 때와 팔 때)의 간격이 좁아 상당한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다. 통상 원ㆍ달러 스프레드가 0.1원 내외로 형성되는 데 반해 현재 직거래시장에서의 원ㆍ위안은 0.01~0.02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기훈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차장은 "당초 재정거래 할 때와 스프레드 수준이 유사하게 형성되면 어느정도 유동성이 형성될 걸로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 거래량과 호가 등 수치로 봤을 때는 상당히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실수요를 반영하는 무역결제 규모가 늘고 있지 않아 평가를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성공여부를 평가하기가 이르다"며 "수요와 공급을 활성화 시켜주는 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원위안 거래에서 수출대금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위안화가 '수요',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나 중국 은행간 채권 시장(CIBM) 승인을 통한 본토 투자는 '공급'인데, 이 구조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직거래시장에서는 거래량 대부분은 시장조성자들 간 거래로, 대중 수출기업들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운용부 관계자는 "기업거래량 증대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개장 초기이니만큼 본토 투자방안 승인이 나면 앞으로 늘어날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2290억달러로, 이중 위안화 결재비중은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무역협회는 시장 개설 전 대중무역 상위업체 2000개사 중 총 1183개사가 위안화 결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금융사들이 RQFII나 CIBM 승인을 받는데도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국내에 배정된 800억위안으로, 현재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30억위안을 할당받은 것 외 다른 기관들은 대기 상태다. 중국인민은행으로부터 CIBM 승인을 받은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기업들의 무역결제 규모를 늘리기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대중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위안화 송금, 예금 등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은행연합회와 무역협회 등에서는 위안화 결제 관련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이승헌 팀장은 "무역결제 관행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고 한다"며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규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화되면 기업들도 결제통화를 변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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