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달군 '탄산수 열풍'=올해는 탄산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열풍이 대단했다. 음료업계는 올해 탄산수 시장 매출규모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탄산수 열풍은 음료업계를 넘어 가전, 화장품 시장까지 여파가 몰아쳤다. 또한 시중에는 일화의 초정탄산수를 비롯해 마트, 편의점 PB제품과 해외 수입제품 등 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탄산수 제품들이 음료 진열대 상위를 차지했다.
◇편의점을 휩쓴 '컵얼음 음료'=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컵얼음 음료는 올해도 주머니 사정이 녹록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컵얼음 음료는 커피, 아이스티 등 자신이 원하는 음료를 테이크아웃 얼음컵에 부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컵얼음 음료는 편의점 GS25와 CU가 발표한 2014년(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 상품 1위를 꿰찼다.
◇물 만난 생수 시장의 성장과 각축전=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생활 트렌드와 1인 가구 증가 등과 함께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생수 시장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생수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수는 올해 처음으로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 1위를 기록하며, 주스와 탄산음료의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생수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업계의 경쟁도 치열했다. 업계 선두인 광동제약 제주삼다수를 쫓기 위한 해태 강원평창수와 농심 백산수의 추격전이 눈에 띄었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하이트진로 석수, 일화 초정수 등 시중에 출시된 약 100여 개의 제품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나상훈 일화 경영기획팀장은 "올해는 월드컵 특수 실종,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음료업계는 물론 유통가 전체가 다소 조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탄산수, 생수, 기능성 음료 시장이 성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 한 해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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