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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내년 北 김여정·최룡해·황병서 삼각편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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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내년 북한에서 김여정·최룡해·황병서 3인방의 권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여정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여동생이며, 최룡해 노동당비서는 김정은이 중시하는 '빨치산 세대'의 후손으로 김정일의 빨치산 선배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당료출신인 황병서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김정은을 올해 160회 수행하는 최측근이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28일 '북한정치:2014년 평가와 2015년 전망' 보고서에서 "2015년에는 이미 구축된 백두혈통(김여정)-빨치산혈통(최룡해)-당·군 테크노크라트(황병서) 등 삼각편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2014년도 북한정치 최대 화두는 장성택 숙청에 따른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권력구조를 안정화해 김정은 유일적 영도체계를 조속히 확립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신년사에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에 대한 언급을 명확히 했고, 김정은을 무의탁 노인 등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자애로운 지도자'로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고, 김일성과 김정일보다 20년이나 앞당겨 김정은에게 '아버지' 호칭을
일반화시켜 대중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인격적 리더십 강화에 주력했다.
김정은은 장성택 숙청에 이은 '종파잔재 청산' 작업을 일년 내내 진행하는 동시에 에서 당과 군 엘리트의 기강 세우기를 강화했다. 당의 책임 일꾼들에게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을 직접지시하고 잦은 보직 변동과 계급 강등, 각종 군사훈련을 참관 또는 지도해 기강 잡기와 군 영도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김 부연구위원은 "2014년은 당을 중심으로 한 제도적 안정화가 정착돼 북한정치의 중심이 '당'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 총정치국장에 당료 출신인 최룡해와 황병서를 잇따라 임명하고,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군부의 조직문제를 논의하는 등 당회의 통해 군부인사를 결정했는데 이는 당국가체제(party-state system) 복귀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2014년 북한정치의 또 다른 특징은 김정은 정권 권력진용의 기본 얼개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수차례의 핵심엘리트의 변동을 겪으면서 김여정의 백두혈통, 최룡해의 빨치산혈통, 황병서의 당 군 테크노크라트 집단 등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라는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성택 숙청과 더불어 가계의 대표격인 김경희의 정치적 위상은 무너졌으나, 김여정이 어린 나이에도 당부부장이라는 직책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백두혈통의 영향력을 복구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렇듯 2014년 북한정치는 김정은 유일영도체계의기반이 일정 수준 확보된 해라 하겠다"면서 "2015년 북한정치의 최우선 과제는 '김정은식 북한'만들기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북한 정치일정은 '당창건 70주년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만드는 데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즈음한 최고인민회의와 당대표자회 개최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이양대 회의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엘리트 진용 정착, 핵무력 경제건설 병진노선의 강화 등 김정은 색채의 새로운 정책적 성과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파격성과 과시욕을 고려할 때 제7차 당대회 개최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핵문제·경제문제 등이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대회를 개최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존 노선을 종합하고, 김정은의 색채를 가미해 협동농장 인센티브제도, 국영기업 자율권 등 제한적으로 실시해 온 개혁조치를 포함하는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고 핵무기·미사일의 고도화와 전력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사노선을 발표해 군사지도자의 위용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미 구축된 삼각편대 하에 2014년 권력상층부의 세대교체와 종파청산에 이어 2015년 상반기에는 중상층 엘리트의 종파잔재 청산에 집중해 그 자리에 40~50대의 신진인사를 배치, 김정은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려 할 것으로 점쳤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대표자회에서 '종파척결 완료'라는 김정은의 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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