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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은 어떻게 관객 마음을 관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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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영화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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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일을 냈다. 개봉 전 언론 배급 시사회를 눈물바다로 만들며 일찌감치 흥행을 짐작케 했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메말랐던 극장가에 불씨를 당기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지난 22일 전국에서 20만 4528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는 176만 71명이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토리의 힘

윤제균 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할 때 무엇보다 '진정성'을 염두에 뒀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라는 그의 말이 더욱 와닿는건, 주인공 덕수가 윤 감독 아버지의 이름을 땄기 때문이다.

그간의 작품들을 보더라도 윤 감독은 특유의 '감'이 있다. 관객들은 '윤제균표 재미와 감동'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공감의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연출자로서의 강점이다. '국제시장' 역시 자연스럽게 울고 웃으며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은 탄탄한 스토리에서 비롯됐다. 대본 작업에 긴 시간 공을 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야기에 반한 배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들의 섬세한 연기 하모니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젊은 관객들도 아버지·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공감하게 만드는, 세대 통합의 효과가 있는 영화다.

▲진화된 기술력

'국제시장'은 관객도 그렇지만, 출연한 배우들이 누구보다 만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시사회를 마친 배우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제균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씨가 자기의 20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아마 이 정도로 멋지고 예쁘게 나올 지 몰랐을 거다"라며 웃었다.

40대 남자 배우들을 20대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가장 자연스러운 CG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전세계 CG 업체를 뒤져 찾아냈고, 일본의 에이지 리덕션이라는 기술을 적용하게 됐다. 광고에서는 종종 쓰지만 영화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한사람의 일생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배우를 쓰는 것은 원치 않았다. 덕분에 배우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기에 도전해야 했다. 연기력으로는 두말할 것 없는 배우들이 뭉쳐 작업은 척척 진행됐다.

▲생생한 시대극

극 초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피란민들이 뒤엉킨 모습은 정말이지 슬프고 참혹하다. 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덕수가 악착같이 살아가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그려진다. 따라서 당시 배경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게 관건이었다.

문제는 현재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 그러나 그 당시를 겪어 온 사람들은 아직도 살아 숨쉬고있다. 윤 감독은 "얼만큼 고증에 맞게 제대로 재연을 하는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5년 전 재난 영화 '해운대' 같은 경우는 상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비현실적이더라도 관객의 양해를 구할 수 있었지만, '국제시장'은 달랐다는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있으니 조금만 엇나가도 감정이입이 안되고 실망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과거 공간을 살려내는데 힘썼다.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중장년층 관객들은 '국제시장'을 통해 잊고 지내던 기억을 되살리며 손수건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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