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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지…팥죽 직접 쑤는 '셀프족'보다 '간편족'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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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동지(冬至)'날이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팥죽을 찾는다. 그러나 올해 동지(12월22일)에는 팥 가격이 5년래 가장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팥죽을 해먹는 '셀프족'보다 쉽게 사먹는 '간편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팥(적두) 소매가격은 2012년 1kg에 2만원 전후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 1만2000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는 작년만큼 급락하지는 않았지만 전년대비 17% 가량 떨어져 1kg당 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2010년 해당 상품이 평균 1만4000원, 2011년 1만3000원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팥은 5년래 최저가격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 팥과 찹쌀가루 소비는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팥죽 완제품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크게 급증해 동짓날 팥죽을 간단히 사먹는 '간편족'이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12월15일~12월21일)간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팥 가격이 2012년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을 체감한 소비자들이 직접 팥을 사서 죽을 쑤어먹었지만 올해에는 가격 하락효과가 크게 와닿지 않은 탓에 간편하게 죽을 사먹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팥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됐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주 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지만 팥죽 완제품(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식)의 경우 105.2% 급증했다. 팥죽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인 2주 전과 비교해보면 '동지효과'가 뚜렷해 무려 2058.9% 신장됐다.

홈플러스의 경우 팥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팥죽 완제품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홈플러스의 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반면, 팥죽 완제품은 같은 기간 197% 매출이 급등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동지행사 때 지난해와 달리 대포장 2kg 상품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나마 팥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팥 매출이 마트 3사 중 제일 큰 폭으로 줄었다. 롯데마트에서 지난 주 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했다. 팥죽에 쓰이는 찹쌀가루 매출도 같은 기간 26.9% 감소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팥 가격이 전년대비 약 50% 크게 떨어지면서 저렴한 팥에 대한 수요가 몰렸지만 올해는 가격 매력이 그닥 없어 팥죽을 만들어 먹는 가정이 줄어든 것 같다"며 "가격과 수요 모두 하락해 매출이 감소한데다 올해는 '애기동지'라고 팥죽이 아니라 팥떡을 먹는 해여서 팥이 더 적게 팔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인동지'또는 '노동지'라 불린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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