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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글로벌 공룡' 맞서 국내 가구산업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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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을 연 스웨덴 공룡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첫 매장 광명점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씨에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다가 입장하도록 이끌었을까. 단순히 세계 최대 매장에 대한 호기심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젊은 부부와 주부 손님이 많았다. 이들은 전시된 의자에 앉거나 소파에 눕고 매트리스를 눌러보는 등 직접 체험해보았다. 국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간결하고 실용성을 중시한 디자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물건과 좁은 공간을 활용한 제품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케아와 경쟁에 직면한 국내 가구업계로선 이런 소비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의 취향과 주거행태 변화도 관찰 대상이다. 1ㆍ2인 가구 비중이 커졌고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 비싼 전셋값 때문에 집을 자주 옮기는 3040세대로선 대형 붙박이보다 이동형 조립식 가구를 선호할 수 있다.

세계 42개국에 345개 매장을 거느린 '가구 공룡' 이케아의 입성으로 영세한 가구업계가 어려워지겠지만 빗장을 닫아 걸 수도 없다. 소비자는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해외직구 등 세계적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통로가 열려 있다. 이케아 고객 중 일부는 해외여행 길에 현지 이케아 매장을 찾은 경험이 있다. 애국심에 호소해 제품을 팔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연비가 높은 유럽산 디젤 자동차가 왜 급속도로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는가.

다양한 조립형 가구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내세우는 이케아가 앞으로 국내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우리 가구업계로선 가격 합리화는 물론 설치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무료 배송과 무료 조립이 없는 이케아에 원스톱 서비스로 맞서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인이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야 한다.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문화와 특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케아는 한국 시장 공략에 앞서 몇 년 동안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도 정했다고 한다. 국내 가정 80곳을 찾아가 한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수납과 정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는 이케아의 자세를 국내 가구업계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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