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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르포] 가구 내세우지만 사실상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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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논란 의식한 퍼포먼스…주변 상권 파괴 우려

이케아코리아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

이케아코리아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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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가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전 10시, 이케아코리아(대표 패트릭 슈루프)는 광명점의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이케아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첫 방문자에게 이케아 측이 100만원의 기프트카드(상품권)를 증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장 시간인 10시가 가까워오자 줄을 선 사람은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차 안에서 대기하는 사람까지 감안하면 1000명 정도가 개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해' 논란 의식한 '태극기' 퍼포먼스= 개장을 기념, 이케아코리아 측은 입구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작은 태극기와 스웨덴 국기로 장식된 띠를 둘렀다. 패트릭 대표와 세실리아 요한슨 광명점장은 웃으며 태극기와 스웨덴 국기를 들고 흔들었으며 스웨덴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최근 불거진 동해 일본해 표기 논란을 의식한 듯했다. 이날 매장 개장 현장에는 일본 취재진까지 나타나 한국 소비자들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 등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들이 개장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패트릭 슈루프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 등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들이 개장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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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정각이 되기도 전에 1호 방문자가 매장에 들어섰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온 50대의 남성 최씨가 100만원 상품권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아직 어떤 것을 구매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기대 중인 제품이 많다"며 "입장 전까지 1시간 정도 바깥에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수도권 지역의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개장 직후 이케아코리아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들.

개장 직후 이케아코리아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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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내세우지만 사실상 대형마트= 이케아 매장은 총 2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상 3층에 위치한 매장 1층은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공간이 아닌 '쇼룸'이다. 이케아는 65개의 인테리어 쇼룸을 구성해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고객들은 비치된 주문지에 원하는 상품을 메모하거나 줄자로 가구의 크기를 잴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카트를 끌고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1층에서 메모한 제품을 카트에 담아 직접 집으로 가져가거나 배송대행을 부탁하면 된다. 배송비는 광명 인근 지역 2만9000원부터 책정되며 광명에서 멀어질수록 추가 요금이 붙는 체계다. 조립 서비스는 배송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 가능하며 기본 4만원부터다.
이케아 광명점에 전시된 상품은 가구뿐만 아니라 조명, 문구, 침구, 주방용품, 유아용 완구부터 심지어 건전지까지 있었다. 식기류는 통관 문제로 아직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로 옆에 롯데 아울렛이 위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형마트나 다름없다. 레스토랑의 음식값도 저렴해 지역상권 파괴가 우려된다.

◆일부 미끼 상품만 저렴= 일부 미끼상품만이 저렴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광명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고객은 "일부 저렴한 제품은 있지만 그 외에는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쇼핑을 마치고 이케아의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김치볶음밥 2000원, 불고기덮밥 3900원, 미트볼(10개) 5900원, 커피 1000원 등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다. 이케아 패밀리 가입 코너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4900원짜리 치즈케이크를 패밀리 가입고객에 한해서 2900원에 제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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