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놓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금융당국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타타타의 이 첫 가사가 떠오른다. 윤종규 회장과 금융당국이 서로를 너무 몰라 소통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정식 소개팅이라도 해줘야 할 판이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압박해왔던 금융당국의 반응은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사외이사들의 퇴진만으로는 지배구조시스템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인가(?)를 더 바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반응이다.
윤 회장이나 사외이사들은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만 금융위가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줄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KB금융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혁신을 위해 더 강력한 조치나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가 물건너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할 자격과 경영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결정하는 과정에서 윤 부사장 및 박 부행장의 거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KB금융의 재건을 위해 윤 부사장과 박 부행장이 조직내 화합과 소통에 필요한 임원들인지는 윤 회장이 판단할 몫이다.
LIG손보 인수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서 KB금융 경영정상화와 조직안정 속도도 늦춰지고 있다. LIG손보 임직원들도 답답할 노릇이다. 일각의 우려대로 LIG손보 매각이 무산되면 이번에는 KB금융이 아닌 금융당국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이 다시 불발되면서 금융당국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 무능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오는 24일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승인을 해주는 것이 금융당국 스스로는 물론 KB금융 경영정상화와 조직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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