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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단 "일본으로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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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너무 치열해서", 男 대회가 너무 없어서 "일본으로 GO"

김하늘과 양용은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내년부터 일본 무대 점령에 나선다.

김하늘과 양용은이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내년부터 일본 무대 점령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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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일본이 돌파구(?)."

국내 프로골퍼의 일본 무대 진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여자선수들은 "한국이 너무 치열해서", 남자는 반면 "대회가 너무 없어서" 등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남녀 모두 승수가 가파르게 쌓이는 등 결과도 좋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당연히 국내 선수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한다. 전 세계 골프팬들의 눈이 미국 무대에 쏠려 있는 사이 일본에서는'한류열풍'이 거세다.
▲ 女 "너무 치열해서"=31개 대회 가운데 15승, 한국은 올해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절반에 가까운 승수를 합작했다. 지난해의 11승을 넘어섰고,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던 2012년의 16승에 육박했다. 안선주(27)가 5승을 쓸어 담아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상금퀸에 등극하면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신지애(26)가 4승, 이보미(26)가 3승, 이 에스더(28)와 정연주(22), 이미향(21ㆍ볼빅) 등이 각각 1승씩을 보탰다.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포기하고 일본을 선택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상금랭킹에서도 충분히 입증됐다. 안선주(1억5310만엔)에 이어 이보미가 3위(1억1980만엔), 신지애가 4위(1억414만엔)에 오르는 등 '톱 5'에 3명이나 진입했다. 이나리(26)는 준우승 세 차례를 앞세워 8위(7870만엔), 상금랭킹 '톱 10'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는 김하늘(26ㆍ비씨카드)이 가세한다. "국내 무대는 어리고 힘있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해 갈수록 우승이 쉽지 않다"며 "일본은 한국과 코스가 비슷해 미국보다 적응하기가 빠르다"고 했다. 실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10대 돌풍'이 화두가 됐다. 김효주의 5승에 백규정이 3승, 고진영과 김민선까지 19세 소녀들이 10승을 챙겼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투어 규모도 크다. 연간 대회 수가 한국보다 9개가 많다. 상금도 마찬가지다. 한국 대회 평균 총상금이 6억원, 일본은 8700만엔(8억5400만원)으로 1.5배다. 베테랑들은 걸출한 신인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한국에 머물다가 도태될까 두렵기도 하다. "익숙하고, 한국을 오가기 쉽고, 미국에 비해 동선이 짧다"는 점에서 더욱 구미가 당긴다.

▲ 男 "대회가 너무 없어서"= 김형성(34ㆍ더크라운스)과 장동규(26ㆍ미즈노오픈), 김승혁(28ㆍ도카이클래식), 허인회(27ㆍ도신골프토너먼트) 등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4승을 합작했다. 지난 10월에는 특히 김승혁과 허인회가 연거푸 정상에 올라 일본선수들을 위협했다. 상금랭킹에서는 김형성 9위(7369만엔), 장동규 13위(5875만엔), 허인회 15위(5691만엔), 김승혁이 16위(5539만엔)에 포진했다.

일본 진출의 역사는 물론 남자가 더 오래됐다. 故구옥희가 1985년 첫 승을 거둔 데 비해 남자는 故연덕춘이 1941년 '내셔널타이틀' 일본오픈을 제패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금은 그러나 반비례다. 여자가 통산 159승, 남자는 통산 51승이다. 일본 역시 남자투어는 선수층이 두껍고, 상금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대회 평균 상금액이 1억3557만엔(13억2700만원)이다.

여자 선수들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입성한다면 남자 선수들은 활동 무대가 없어 일본으로 간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14개에 불과해 이미 '미니투어'로 전락했다. 여자 선수들이 JLPGA투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남자 선수들은 KGT에 공을 들이는 것도 연장선상이다. 한국오픈 등 빅 매치 1~2개에서만 우승해도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 획득이 가능하다.

2011년 김경태(27ㆍ신한금융그룹)에 이어 2012년 김비오(23ㆍ넥슨), 2013년 강성훈(26), 올해 김승혁(28) 등 최근 4년간 역대 상금왕이 모두 그랬다. KGT가 독자적인 투어의 위상을 갖지 못하고, 점점 침체되는 이유다. 선수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 어쩔 수 없다. 예전에는 동계훈련지 정도로 생각했던 아시안(APGA)투어까지 '엑소더스'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일본은 더욱이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까지 크다. JGTO에서의 꾸준한 성적이 빅 리그 진출 기회로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PGA투어 시드를 날린 양용은(42)은 10일 일본 미에현의 코코파리조트 하쿠산빌리지골프장 퀸코스(파72)에서 끝난 JGTO 퀄리파잉(Q)스쿨을 4위로 통과했다. "일본을 전진기지 삼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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