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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파산선고…신용대출 규모 큰 은행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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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153억 전액 신용대출로 손해 클 듯
대부분 채권은행 3분기 실적에 충당금 쌓아…손실 불가피


모뉴엘 제주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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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은임 기자]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파산선고로 은행권에는 후폭풍이 불고 있다. 특히 모뉴엘에 신용대출로만 1135억원을 내준 수출입은행은 대출액 대부분이 손실처리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무역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가 적극적인 보상을 약속하면서 담보대출 규모가 큰 채권은행들은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은 총 6768억원으로 이 중 신용대출은 2908억원에 이른다. 무보의 무역보증 담보대출 규모는 3860억원이고 나머지 595억원은 서울보증보험·기술보증기금, 부동산 담보 대출로 파악됐다.

모뉴엘의 파산으로 인한 손실은 신용대출 규모와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담보대출이 회수된 뒤 변제가 가능해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탓이다.

대출액 1135억원을 전액 신용대출로 내준 수출입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수은은 정책자금으로 모뉴엘을 지원하면서 박홍석 대표의 연대보증도 받지 않아 향후 개인재산 압류 등으로 변제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국책은행이 허술하게 대출심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모뉴엘의 자산을 모두 청산해도 신용대출을 내준 은행이 가져갈 돈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허위매출이 90%에 달하는 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신용대출로 지원해 준데 따른 손실을 결국엔 국민세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건 분명히 지적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 전후해서 충당금을 이미 쌓아놨기 때문에 파산 선고로 더 늘어날 일은 없다"며 "정확한 회수규모는 채권신고기간 이후 결정되는 것이라 신용대출 전부를 회수할 수 없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지금껏 순손실이 난 적은 없어 정부가 곧바로 돈을 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채권은행들은 신용대출액 대부분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산업은행은 총 대출액 1253억원 중 신용대출이 499억원에 달했다. 산은은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출액의 일부를 충당금으로 설정했고,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박 대표의 개인자산 압류가 이뤄지면 차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뉴엘 대출 규모가 1508억원으로 가장 컸던 기업은행의 신용대출액은 453억원으로 3분기 실적에 42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외환은행은 총 대출 1098억원 중 신용대출은 235억원으로 충당금으로 240억원을 설정했다. KB국민은행은 총 여신 760억원 중 294억원이 신용대출로 288억원을 3분기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753억원 가운데 신용대출은 185억원으로 195억원을 3분기에 충당금 처리했다.

담보대출의 경우에는 무보가 적극적인 보상을 약속하면서 상당부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보는 현재 보상심사에 착수해, 중소기업 수출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보상한다는 입장이다.

무보 관계자는 "보상업무 담당 부서에 인원을 보강해 모뉴엘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모뉴엘 사기대출 이후 이미 중소기업 수출금융이 위축되고 있어 규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무보의 보상 규모와 내용은 1월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은행이 이의를 제기하면 외부전문가들이 포함된 이의신청협의회가 구성돼 추가보상을 논의한다. 만약 협의회의 결정에 은행이 동의하지 않으면 소송이 진행된다.

한편 채권은행은 향후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관리처분권에 따라 모뉴엘이 보유한 자산을 분배받게 된다. 채권신고기간은 내년 2월27일까지로 제1회 채권자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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