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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는 안됐고…' 일 그만둘 수 없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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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 5년새 59%↑
-베이비부머 은퇴·불안한 노후등이 원인

▲인구 고령화 속에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들이 최근 5년 새 노동 시장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0년~2014년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출처:고용노동부)

▲인구 고령화 속에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들이 최근 5년 새 노동 시장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0년~2014년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출처: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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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순대도매업을 하다 일을 그만둔 김모(63)씨는 최근 오토바이 퀵서비스일을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몸이 편한 경비일도, 택시일도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김씨는 "모아 둔 것도 없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는 생활을 꾸려나가기 힘들어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며 "자식들도 고생하는 걸 아니 마냥 손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 속에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들이 최근 5년 새 노동 시장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010년 60만2900명에서 2014년 10월 현재 96만3900명으로 59%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노동시장에 참여한 노인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60세이상' 세대의 최근 5년간 피보험자 증가율은 18세 미만(129%)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18세 미만 피보험자가 늘어난 것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고용보험 확대정책이 진행되면서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5세 이상 연령대의 지난 5년간 연령별 피보험자 수 증감률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30대 후반세대의 피보험자는 35세~39세의 2%에 불과하지만 5세마다 증감폭은 19%·26%·32%·58%로 늘어났다. 5년새 나이가 들수록 고용시장에 편입된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전체 피보험자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0.6%에서 2014년 10월 25.8%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꼽은 피보험자 증가 1차 원인은 고령화다. 남재량 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베이비 부머들이 50세가 되는 해가 2005년"이라며 이후 50세이상 피보험자수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비중이 큰 베이비부머들이 점차 늙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보험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후준비가 안된 은퇴자들이 일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고령자들의 피보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조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운데서도 60세 이상 취업률이 유난히 높은 국가"라며 "중·고령자들이 은퇴후에 소득이 충분치 못하다보니 노동시장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2010년 대비 2014년의 성별 피보험자 수 증감율을 살펴본 결과 여성의 증감율(110%)이 남성(4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피보험자가 60%늘었으며 택시 등 운수업 피보험자도 55% 증가했다. 숙박및 음식점 업 피보험자는 같은 기간 141% 늘었으며 농림임업어업 피보험자도 46% 늘었다.

이밖에 보건업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피보험자가 같은 기간 248% 늘었으며 공공행정및 사회보장 행정 피보험자도 84% 증가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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