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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바이 中 사업부 매각, 기업들 中 탈출 러시

최종수정 2014.12.05 14:12 기사입력 2014.12.05 09:09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가전 매장인 베스트바이가 중국 사업부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스트바이는 4일 대변인을 통해 2006년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인수했던 중국 가전 유통업체 우싱(五星·Five Star)을 중국 현지 부동산회사인 저장자위안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영 실적이 부진한 중국 사업부를 정리해 역량을 주요 매출원인 미국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매각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베스트바이가 지난 6월 중국 사업부를 3억달러 전후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던 만큼 이를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바이가 우싱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셈이 된다.

베스트바이는 2006년 중국명 '바이쓰마이(百思買)' 간판을 내걸고 중국 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5년 만인 2011년 중국 토종 경쟁업체들에 밀려 백기를 들고 중국 내 9개 매장을 철수했다. 대신 중국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우싱을 통한 중국 사업만을 진행해왔다.

WSJ은 중국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세탁기,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 소비가 주춤해진 것이 우싱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여기고 진출에 총력을 다 했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과 소비 증가율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1~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2%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3% 보다 낮아졌다.

중국 사업을 접고 탈출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독일 최대 유통업체 메트로는 지난해 중국 사업을 접었다. 메트로는 대만 폭스콘과 합작해 중국 가전제품 판매점 미디어막트를 운영해왔지만 불어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폐점했다. 미국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 판매업체인 홈디포도 같은 이유로 2012년 중국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고민하다가 테스코 브랜드를 완전히 철수하고 지난 5월 중국 최대 유통 국영기업 화룬완자(華潤万家)와 합자회사를 세워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유니레버, 사브밀러, 네슬레, 월마트 등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약해진 중국의 소비력 때문에 실적 타격을 견뎌내고 있다. 유니레버의 지난 7~9월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나 줄었으며 월마트의 지난 8~10월 중국 동일점포 매출은 2.3% 감소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중국 진출 다국적기업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중국 정부의 탈세감시 강화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추가 세금, 이자, 벌금 등으로 8억4000만위안(약 1509억원)을 내기로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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