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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성남FC 생존의 열쇠 "두 번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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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사진=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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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성남FC의 공격수 김동섭(25)이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동료들과 함께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회복 훈련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걸음은 가벼웠다. 선수들 틈에서 농담을 하며 간간이 미소도 보였다. 그는 "FA컵 우승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겨 자력으로 1부 리그에 남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성남은 29일 오후 2시 안방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를 한다.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판가름할 경기다. 현재 8승13무16패(승점 37)인 성남의 순위는 10위. 11위 경남FC(승점 36)가 승점 1점 차로 뒤쫓고 있다. 성남이 부산을 이기면 자력으로 생존한다. 무승부나 패배로 순위가 바뀔 경우 2부 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또 한 번 잔류를 다퉈야 한다.
성남은 오름세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도전한 FA컵 결승(23일)에서 FC서울을 승부차기(4-2 승)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인천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26일)에서는 1-0으로 이겨 4무1패 뒤 다섯 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김동섭은 인천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팀이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려선 승부처에서 골잡이답게 활약했다. 컵 대회를 포함 시즌 5호 골. 울산과의 정규리그 33라운드 홈경기(10월 26일·3-4 패) 이후 한 달 만에 득점을 추가했다.

그는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인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라커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다. 종요한 경기에서 나온 득점이라 의미가 있다. 선수단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김동섭이 남긴 성적표는 정규리그 서른여섯 경기에서 열네 골, 도움 세 개를 기록한 지난해에 못 미친다. K리그에서 활약해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에서 처음 국가대표로도 뽑혔으나 부진을 거듭하면서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그는 "동계훈련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 흔들린 측면도 있다"고 했다. 박종환 감독(76)과 이상윤 감독대행(45) 등으로 사령탑이 자주 교체되면서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김태환(25)의 크로스를 받아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던 장점도 사라졌다. 경기에는 교체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김태환을 비롯한 동료들이 최전방 공격수를 병행했다.
[사진=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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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그를 지난 9월 5일 부임한 김학범 감독(54)이 추슬렀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FC서울(9월 10일·1-2 패), 제주(9월 21일·1-1 무), 부산(9월 27일·0-1 패)과의 세 차례 경기에 김동섭을 내보내지 않았다. 위기의식을 심어주면서 분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달래기도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동섭은 "제 몫을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동안 개인훈련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영진 수석코치(51)는 "이전에는 따로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틈틈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슈팅 연습도 많이 하더라. 몸싸움과 공중 볼 처리 능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동섭은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창단 멤버로 입단한 광주FC에서 2012년 한 차례 강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나 힘든 결과인지 다른 선수들이 모르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심적으로 더 압박감이 있다"고 했다. 대신 2012년 강원FC에서 강등권 탈출을 이끈 김 감독을 만나 다행으로 여긴다. 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사비로 선수단 회식을 열어 긴장하지 않도록 한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안다"고 했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성남. 1부 리그 잔류는 시·도민구단 최초로 큰 무대에 도전하는 팀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할 과제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수다. 김동섭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그는 "부산 수비진의 움직임과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라 득점에 대한 의욕이 더 크다. 후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1부 리그에 잔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섭 프로필


▲생년월일 1989년 3월 29일 ▲출생지 경기도 이천
▲출신교 대동초-세일중-장훈고
▲체격 188㎝·80㎏
▲가족 김영철(52)·홍혜란(46) 씨의 1남1녀 중 첫째

▲주요경력
-2007~2009년 시미즈 에스펄스(일본)
-2009~2010년 도쿠시마 보르티스(일본·임대)
-2011~2012년 광주FC
-2013~ 성남FC

▲2014년 성적
-K리그 클래식 33경기 4골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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