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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싸우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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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철거된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분향소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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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족대책협의회, 민간 진상조사위 구성 나서
광화문 농성장ㆍ희생자 교실 졸업까지 유지 요청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실종자 수중수색이 종료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ㆍ실종자 가족과 시민사회는 본격적인 진상규명ㆍ인양 논의를 앞두고 별도의 조사위원회 구성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는 26일 안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와 별도로 민간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가족들이 따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키로 한 것은 국회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특별법에서 규정한 진상조사위의 조사권이 제약이 많고 청와대ㆍ여당의 입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독립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간 조사위는 법적 권한이나 구속력은 없지만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견제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가족들은 보고 있다.
진상조사에 대한 감시ㆍ견제 외에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 국민홍보활동 등도 계속된다. 가족들은 지금까지 약 530만명이 참여한 세월호 특별법 서명운동을 진상규명을 위한 '약속의 서명'으로 전환해 서명을 받고 있다. 내년 1월께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리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홈페이지를 공개, 시민들에게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간 '특별법 제정 운동'의 상징이었던 광화문 농성장도 그대로 유지된다.

가장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등학교에서도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학교 측과 일부 학부모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희생자들이 사용하던 교실을 '정리'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생존한 학생들이 이를 반대해 존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사고를 당한 2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할 때까지 교실을 그대로 유지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청한 상태다.

진도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떠나 팽목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만 일각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 포기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기다림의 상징이 된 팽목항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현재 남은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안산과 팽목항을 오가고 있다. 가족대책협의회도 정부가 인양에 대한 기술적 검토 등을 진행하겠다며 출범시킨 '세월호 인양 TF' 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도 세월호 관련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ㆍ민주노총 등은 내달 2일 국회에서 '안전한 일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들은 심포지엄에서 영국ㆍ캐나다ㆍ호주 노동계 인사들을 포함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규제완화와 산업안전ㆍ기업살인법 등 세월호 참사가 제기한 쟁점들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생명과 안전'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 전반에 충격적으로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조차 충분히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포지엄에서는 참사가 제기한 규제완화, 위험의 외주화, 솜방망이 처벌 등의 문제를 알리고 그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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