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적 부진, 경질과 이동 변수 많아 촉각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달 1일, 늦어도 3일 '2015 정기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부문장 경질설= 재계는 실적이 부진한 부문의 부문장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은 7~8월 수시 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고를 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경질설이 유력하게 제기된 것이다.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삼성전자 내부에선 현 부문장들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전략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시황을 비롯한 외부 요인이 컸던 만큼 실적을 만회하는 데 현 조직을 유임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CE와 IM 조직 통합= CE와 IM부문의 조직 통합 역시 올해 초부터 제기됐던 문제 중 하나다. 스마트홈을 비롯해 세트 사업 전체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전사적인 과제가 대두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두 부문의 조직을 합쳐야 된다는 시각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력하게 점쳐지는 부분이지만 이 역시 변수가 많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의 개발 환경이 상이하고 마케팅 채널도 다르기 때문에 조직을 통합할 경우 예상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와 IM의 통합은 최근 불거진 인사 방향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지만 실제 실행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개발조직부터 시작해 마케팅 조직을 모두 변화시켜야 통합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실제 실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원감축= 삼성그룹 전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였고 삼성전자 역시 스탭부문 인력을 현장으로 보내고 IM부문의 연구직들을 타 부문으로 전출시키며 임원감축에 대한 전망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IM부문서만 30%, 삼성전자 전체로 추산했을때는 약 20%에 달하는 임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삼성전자 실적이 급감하는 동안에도 전체 임원수는 제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수는 총 1227명이었다. 올해 1분기 들어 1213명으로 줄어들었고 2분기에는 1214명, 3분기 1217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연구 임원, 2분기와 3분기에는 CE와 IM부문의 마케팅 임원들이 퇴임하거나 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3분기는 신규 선임 임원수가 더 많았다. 연간 임원 수 변동폭은 10여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은 인적 구조조정 보다는 인력 재배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 하는 차원에서 스탭부문과 마케팅 부문의 인력들을 신사업으로 배치하고, 연구인력은 IM부문에서 타 부문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 보다는 신사업 등을 위한 인력 재배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바이오 사업에 전환배치된 인력은 500여명에 달하며 IM부문 개발자 역시 타 사업부로 전환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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