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금융실명제 강화를 눈앞에 두고 자산들의 돈이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고액 예금 계좌에서 빠져나가 비과세 보험이나 귀금속, 현금 등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난 10월 말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562조원으로 4월 말 555조2000억원에 비해 6조8000억원 가량 늘었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고객들은 돈을 은행에 예치하는 데 반해 자산가들은 뭉칫돈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신한·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부자 고객 수 1~3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고액 예금감소는 오는 29일 전면 시행되는 금융실명제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테크'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금·은 등의 판매도 급증하는 중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당 약 5000만원인 골드바는 지난 1월 68㎏에서 지난달 132㎏까지 판매량이 뛰어올랐다. 특히 4월 59㎏였던 판매량이 5월 94㎏으로 한 달새 39kg이나 늘어나는 등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5월 판매량이 급증했다.
실버바도 지난 4월 470㎏이었던 판매량이 5월 740㎏으로 뛰어오르더니 지난달에는 980㎏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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