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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채용'으로 삼성 바꾼 이근면, 공직 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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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삼성그룹 인사전문가 출신 이근면 처장 임명 이어 핵심 요직도 민간인 채용...이 처장, 공직 사회도 삼성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 주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된 공직사회의 복지부동·무사안일·폐쇄적 공직 문화, 망가진 인사검증시스템를 혁신하기 위해 '민간 인재 수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직 사회 혁신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 수장에 삼성그룹 출신 인사 전문가인 이근면씨를 임명한 데 이어 핵심 요직에도 민간 인재를 대거 영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영입된 민간 인재들이 각자 몸 담았던 조직으로부터 배운 경험·지식·노하우로 공직 사회 개혁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시스템·근본 체질을 바꾸지 않는 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와 관련 인사혁신처는 국·과장급 3개 직위를 포함한 총 10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선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우선 국장급 인재정보기획관, 과장급 인재정보담당관·취업심사과장 등 간부급 3명을 외부 인사로 채운다. 또 광고 및 기자 출신 각 1명(대변인실), 변호사 및 회계사 각 1명(법무담당관실), 인재발굴·조사 전문가 2명(인재정보담당관실), 정보화 및 정보보호 전문가 1명(정보통계담당관실) 등도 민간 전문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중 인재정보기획관의 경우 장·차관 공직 후보자 발굴 및 인사 검증을 주도하는 직위여서 이근면 처장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망가진 인사검증시스템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공직자 대신 민간인을 임명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관점과 기준으로 공직 후보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또 취업심사과장도 공무원들이 퇴직 후 민간기업 취업 때 적절성·업무연관성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 '관피아(퇴직 공무원들의 산하 기간 낙하산 재취업)' 척결을 위한 핵심 요직으로 꼽히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도 민간 채용을 늘려 전체 인력의 30%를 외부와 경쟁하는 직위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인사혁신처의 민간 채용은 이근면 처장이 삼성그룹의 인사를 담당하던 시절 도입했던 '열린 채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 처장은 1993년 시작됐던 삼성의 '열린 채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삼성이 2000년대 이후 반도체·스마트폰의 성공 시대를 연 인적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처장은 '열린 채용'을 통해 당시 학연·지연 등으로 대표되는 줄서기 문화, 연공서열 중심의 사내 분위기, 여성 인력 차별 등의 고질적 병폐를 없애기 위해 서류 전형을 폐지하고 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접만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 제도를 도입했다.

사내 동문·동향 모임도 금지했고,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보수 체계도 확 바꿔 초과이익분배금(PS)이라는 삼성 특유의 성과 보상 체계를 만들어 직책 위주의 인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인사혁신처는 민간 인력 채용에 대해 "그간 봐주기식 심사, 제 식구 감싸기 등 국민의 눈높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취업심사의 문제점을 국민의 시각으로 공정하게 바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강화의 실효성을 확보해 소위 관피아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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