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부회장은 지난해 1월 35세 연상인 남편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영풍제지 지분 51.28%를 몽땅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노 부회장은 보유주식의 90% 이상을 주식담보대출로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지분을 처음으로 처분하고 나선 것이다.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의 지분 매도 사유를 '주식담보대출 일부 상환'이라고 적시했다. 실제로 노 부회장은 지난 6월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갚는데 활용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에서 빌린 금액이 30억 원에서 28억 원 정도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타 금융기관에서 빌린 금액에는 변동이 없었다.
노 부회장의 담보대출은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으로부터 각각 20억원, 한국증권금융 21억원, 현대증권 10억원 등으로 총액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전날 종가(2만1500원) 기준으로 46만5000주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항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노 부회장의 지분 매각액 사용처, 추가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부회장이 챙길 수 있는 배당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주당 2000원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노 부회장은 25억원에 가까운 가욋돈을 챙겨갔다.
하지만 2012년 말 218억원에 달했던 영풍제지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120억원까지 줄더니 올해 상반기말 기준 1억93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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