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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파괴…인턴 전성시대 '신입'을 위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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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돋보기] 인재의 발견…판이 바뀌고 있다

장기간 근무 통해 이해도 높이고 실무경험 축적·적합성 파악 장점
삼성·LG 등 인턴십 프로그램 인기, 점차적으로 채용 확대 늘릴 듯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실무 능력 검증이 안 되는 점도 있지만 문제는 기업문화와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 때문에 공채로 뽑은 신입사원의 이직이나 퇴사나 늘고 있어 회사로서는 심각한 손실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인사팀장의 말이다. 그는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을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무리 채용제도를 개편해도 짧은 기간 동안 실무 능력 검증이 어려워 결국 성적이나 스펙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어렵게 신입사원을 뽑아도 기업문화와 맞지 않으면 이직해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손실이 되고 있다며 최근 회사 내에서 인턴 채용 확대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의 채용 트렌드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 공채 중심에서 인턴 채용 비중이 늘고 있는 것. 우수 인재 조기 확보는 물론, 인턴 기간 동안 검증 과정을 거쳐 기업 문화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인턴 채용 방식의 장점이 최근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인사팀장은 "아무리 탈스펙 기조가 강조되고 있다 하더라도 학력이나 학점, 외국어성적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턴 채용의 경우 장기간 근무를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해당 실무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별 적합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은 채용 제도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전공별ㆍ직무별로 채용하도록 제도를 개편한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원자가 직무에 잘 적응하는지, 전공과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면밀히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여기에 인턴 제도가 더욱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전체 인턴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면서 "일정 기간 동안 업무를 수행하며 능력을 평가할 수 있고, 지원자 역시 삼성의 문화가 본인과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매년 대규모로 'LG글로벌챌린저'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고 35개팀, 140명의 대학(원)생들을 선발해 2주간, 20여개 국가의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을 탐방시켰다. 지원자에게 학습의 기회를, 회사는 우수한 인재를 미리 살필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인턴사원의 경우 'H 이노베이터', 기아차는 '기아 드림 디자이너'라고 부르는데 일정한 전형을 거쳐 선발된 후에는 간단한 교육과 현업실습을 받게 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대신 인턴십 프로그램과 심층면접을 통해 끼와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특히 SK는 형식적으로 인턴사원을 활용하지 않고 신입사원과 같은 일을 시켜 성과를 나타낼 경우 하반기 공채에서 정식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신입사원 선발인원 중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호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인턴 채용 확대 이면에는 비용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대기업에 입사한 공채 신입사원 1명에게는 보통 교육비, 복리후생비 등 월급을 제외한 여타 비용만 입사 1년에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의 말이다.

또 공채사원과 달리 인턴사원의 경우 검증 과정을 통해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은 물론, 오히려 인턴사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공채사원들에 비해 남다르다는 점도 인턴 채용 확대 이유에 한몫 하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공채신입의 경우 실제로 채용했을 때 실무에 적합한 지 파악이 미리 불가능하고 또 기업문화와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직이나 퇴사하는 경우 회사로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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