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7년 이후 7분의 1토막…'주식으로 월급' 책임경영 해석도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들은 지난 28일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대표를 비롯, 18명의 임원들이 일제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대표(사장)는 각각 보통주 972주, 97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같은 매입 패턴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모든 임원들이 '0주'에서 시작해 정확히 28개월간 이어져 왔다. 2012년 7월 25일 이승국 사장이 770주 매입한 것을 비롯해 전무 3인은 510주, 상무 5인은 380주, 상무보 12인 250주, 이사대우 12인은 18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동양사태 이전부터 이어오던 '순장파' 임원들의 이같은 책임경영 움직임은 사장과 사주가 바뀐 뒤에도 계속됐다.
동양그룹에서 분리돼 대만자본에 인수된 옛 동양증권은 이달 1일부터 사명을 유안타증권으로 바꾸고 새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채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자 주요 경영진들이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피력하겠다는 움직임으로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시점이 월급일을 전후하고 매월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월급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분기 3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개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고, 지난해말 65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증권가에서도 직급별로 자사주 매입 수량에 차등을 두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임원들의 주식 매입 행렬이 회사 방침에 따른 비자발적인 매수인지,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자발적인 매수인지를 떠나 이같은 패턴은 국내 대형 증권사들 려유례없는 독특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측은 "임원들이 월급 대신 자사주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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