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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높은 관심vs초라한 시청률…'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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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내일도 칸타빌레' 티저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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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의 출연 고사' '800만 배우 심은경 캐스팅' 등 다양한 화젯거리로 방송 전부터 이목을 끈 작품이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28일 방송분의 전국시청률이 6.6%, 그 전인 20일에는 5.8%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원작 만화와 그 파생상품인 일드가 일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걸 생각하면 끔찍한 결과다.
여주인공 설내일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어설픈 설정,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전개 등 많은 요소들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정말 어쩌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원작의 영향력에 힘입은 '내일도 칸타빌레'의 인기가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까닭이다.

▲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로 인한 '시청자 양분화'

지난 10월 20일 티빙 공중파 3사 점유율 /티빙 발췌

지난 10월 20일 티빙 공중파 3사 점유율 /티빙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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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거로 '내일도 칸타빌레' 3화가 공중파에서 5.8%의 전국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는 순간, 실시간 TV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온라인사이트 티빙에서는 전혀 상반된 일이 일어났다. 이 작품이 26.1%의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며 MBC '야경꾼일지'와 SBS '비밀의 문'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티빙과 TV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의 차이에 기인한다. 티빙의 경우 20대에서부터 40대까지의 젊은층을 주요 고객으로 둔다. 게다가 감성적 성향의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들은 TV를 시청할 때와 같이 습관적으로 '온 스위치'를 누르지 않는다. 시청하려는 목표가 분명한 계층이다.

반면 TV 시청층에서는 40~60대의 비율이 높다. 이는 전통적 매체인 텔레비전을 대상으로 하는 닐슨코리아의 조사 특성이 반영된 것. 다양화된 플랫폼이 결과적으로 젊은이들과 노년층 사이의 간극을 발생시킨 셈이다. 양측 다 다양한 나이대의 표본조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 이젠 더 이상 TV가 전부가 아니다…방송사의 대비책은?

간서치열전[사진출처=KBS 홈페이지 캡처]

간서치열전[사진출처=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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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대두된 화두다. 인터넷 기술 수준이 최대치에 이른 현재 단순한 일방소통 매체들은 넘쳐나는 정보를 모두 포괄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쌍방향 소통기구들이 이를 대체할 기미를 보이며, 단계적으로 공중파 방송이라는 거대한 영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방송국들이 자존심을 굽혀야 하는 순간이다. 많은 관계자들은 최근 더 이상 '대박'이 없는 시청률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침체 현상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의 매체로 그간의 위상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KBS는 그 대비를 이제 막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스페셜-간서치열전'이 그 좋은 예다. 이는 최근 KBS 방송 사상 최초로 웹드라마 형식으로 인터넷을 통해 선공개됐다. 자존심 센 공중파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 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개 약 20일 만에 이 작품은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TV 방영분은 2%대의 시청률에 그쳤다.

▲ 결론은? '장사를 하려면 목이 좋아야지'

'간서치열전'과 '내일도 칸타빌레'의 흥행 양상은 상당 부분 그 맥락을 함께한다. 모바일 및 인터넷 상에서 논란과 화젯거리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며 그 타깃을 젊은 층으로 잡고 있다. 속칭 '꽂히면' 무섭게 집중하는 세대에 어필돼 좋든 나쁘든 그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 것.

파는 장사는 자고로 목이 좋아야 사람이 끊이질 않고 오래 버티는 법이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제작자와 작품을 방영하는 방송국 측은 이런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다시보기' 정도로는 그 소비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다. 다양한 편성 전략과 이를 통한 콘텐츠 활로 확보가 시급하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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