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발표 소비자 심리지수는 뚝 떨어졌다지만…
9월 소비자심리지수 126.2…4월 이후 매매량 최대
29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주택과 토지를 더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6.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27.8, 비수도권이 124.1로 수도권의 전망이 더 밝았다.
월별로 보면 임대소득 과세안을 담은 2·26대책 이후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7월 이후 회복된 것이 드러난다. 소비심리 지수는 1월 124.7, 2월 129.7로 상승하다 3월 118.8로 뚝 떨어진 후 6월 109.2까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 7월 115.8로 상승 반전한 뒤 8월 123.4, 9월 126.2로 석 달 연속 올랐다. 7월부터 상승세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거래 증가 등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며 8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2428가구로 전월보다 5.3%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은 7월 5만1367가구로 정점을 찍었으나 8월부터 두 달째 감소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연초부터 증가세가 계속됐지만 7월(2만428가구)부터 줄기 시작해 석 달째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1만9942가구)이 전월 대비 14.1% 감소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반면 지방은 2만2486가구로 전월보다 4.2% 늘었다.
9월 주택매매거래량도 8만6186건으로 지난 4월(9만2691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재건축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대규모 신도시 개발 중단 등을 골자로 한 9·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주택 경기 과열기에 도입된 각종 규제가 풀리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떠받친 것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청약제도 개편 등 9·1대책으로 인한 효과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각종 지표로 가시화됐다"면서 "신규 분양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 초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택 가격이 급등하던 과거와는 환경이 달라 정부 의도대로 전반적인 주택시장 활성화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