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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한국이여, '코딩學'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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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교수(55ㆍ고려대 컴퓨터학과)

김현철 교수(55ㆍ고려대 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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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네이버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위원장 "미래 디지털환경 살아남으려면 컴퓨터과학 이해 않고선 불가능"
-英, '컴퓨터코딩' 필수 교과 지정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산업혁명의 자긍심을 가진 영국이 '컴퓨터 코딩(프로그램 작성)' 과목을 필수로 선택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죠."
네이버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위원회 위원장 김현철 교수(55ㆍ고려대 컴퓨터학과)는 소프트웨어 공교육 실현에 앞장서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지난 2월 영국에서 진행된 포럼을 떠올렸다. 영국 교육부장관은 이 포럼에서 컴퓨터 코딩 과목을 영국의 모든 초ㆍ중ㆍ고교 필수교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고 '코딩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이 포럼에 참석했던 김 교수는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과목이 수학이라면 디지털혁명을 이끌 과목은 '컴퓨터 코딩'이라는 점을 절감했고 한국의 교과과정이 하루빨리 글로벌 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출범한 네이버 소프트웨어 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3개월간 정부와 학계, 민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학계, 기업, 교사, 정부(미래부)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방향성을 점검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한다. 또 소프트웨어 공교육화에 앞서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과 지도교사 인력 현황 개선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컴퓨터 코딩(프로그램 작성)

컴퓨터 코딩(프로그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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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16년간 컴퓨터학을 가르쳐온 김 교수에게 '창조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나온 소프트웨어 공교육화는 지난 10년을 끌어온 숙제다. 정부가 밝힌 소프트웨어 공교육 방안에 따르면, 중학교는 내년 신입생부터 초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내년부터 교육이 가능해진다. 김 교수는 "2005년부터 학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창조경제 정책으로 10년 만에 비로소 공교육화가 실현되게 됐다"면서 "창조경제에 얽힌 오해가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만이 제시하고 있는 방향이 아니다. 영국에서도 디지털 이코노미, 프랑스에서도 콘텐츠 이코노미라는 말을 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사람들은 수학을 배우면서 정량적,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컴퓨터과학의 개념들을 배워야 문제해결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을 가르치는 이유가 수학자 양성이 아니듯이 소프트웨어 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다. 컴퓨터 과학을 이해해야 앞으로 미래 디지털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고, 더불어 이를 이해하고 리드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소프트웨어 공교육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중학교에서 정보화과목 선택률이 8%에 그친다. 이스라엘 고등학생 90%가 대학 입시에서 컴퓨터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것과 대조된다"면서 "교육현장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ㆍ중ㆍ고교 아이들과 대화해보면 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이 여전히 선생님, 은행원, 연예인 등에 몇 가지에 한정돼 있다"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미래 직업에 대한 인식의 범위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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