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네이버 소프트웨어 교육 자문위원장 "미래 디지털환경 살아남으려면 컴퓨터과학 이해 않고선 불가능"
-英, '컴퓨터코딩' 필수 교과 지정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산업혁명의 자긍심을 가진 영국이 '컴퓨터 코딩(프로그램 작성)' 과목을 필수로 선택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죠."
김 교수는 지난 8월 출범한 네이버 소프트웨어 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3개월간 정부와 학계, 민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 학계, 기업, 교사, 정부(미래부)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방향성을 점검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한다. 또 소프트웨어 공교육화에 앞서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과 지도교사 인력 현황 개선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사람들은 수학을 배우면서 정량적,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컴퓨터과학의 개념들을 배워야 문제해결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을 가르치는 이유가 수학자 양성이 아니듯이 소프트웨어 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다. 컴퓨터 과학을 이해해야 앞으로 미래 디지털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고, 더불어 이를 이해하고 리드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소프트웨어 공교육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중학교에서 정보화과목 선택률이 8%에 그친다. 이스라엘 고등학생 90%가 대학 입시에서 컴퓨터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것과 대조된다"면서 "교육현장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ㆍ중ㆍ고교 아이들과 대화해보면 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이 여전히 선생님, 은행원, 연예인 등에 몇 가지에 한정돼 있다"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미래 직업에 대한 인식의 범위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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