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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남' 조현문, 형 조현준 사장 횡령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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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을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조현준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내용에는 조 사장이 효성그룹의 수익과는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터무니없는 고가에 주식을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허위 용역 기재,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해당 기업들에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끼치고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도록 공모, 조작한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의 500억 규모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 교체 프로젝트 비리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은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해외재산도피, 페이퍼컴퍼니, 분식회계, 탈세, 증거인멸 등의 불법비리를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임직원들과 채권단을 기만하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수사 의뢰가 효성그룹의 끊임없는 불법 비리의 고리를 끊고 우리나라 기업과 자본시장이 더욱 투명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효성 그룹 측은 "안타깝다. 고발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해 2월 효성 주식을 팔고 그룹을 떠난 바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 6월10일 효성 계열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이하 트리니티)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고발 내용에 사실상 양사의 대주주인 조 사장과 조 변호사의 동생 조현상 부사장의 혐의도 들어있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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