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해 3분기에 세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0번째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55.2원으로 6월 말(1011.8원)보다 43.4원 올랐다. 원화가치가 4.1% 떨어진 셈이다. G20 통화 평균 절하율(-5.6%)보다 폭이 좁다.
아르헨티나 페소화(-3.5%), 멕시코 페소화(-3.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3.1%), 인도 루피화(-2.6%)가 한국의 뒤를 이었다. 중국 위안화는 유일하게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여 1.1% 상승률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7월3일 연중 최저치인 1008.5원까지 내려갔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반등해 8월7일에는 1037.6원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환율변동 폭도 커졌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4.4원,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3.0원으로 2분기(각각 3.7원 2.5원)보다 늘었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따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3분기 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 0.29%로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변동성 자체는 G20 통화 가운데 9번째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 분기보다 변동성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를 따져보면 신흥시장국 중에는 변동성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3분기 중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사 경유분 기준)는 하루 평균 197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192억3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와프(104억4000만달러), 현물환(78억2000만달러), 기타 파생상품(14억9000만달러), 선물환(3000만달러) 순이다.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호조와 수출기업의 환헤지 물량이 늘면서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전 분기 101억달러 순매입에서 18억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비거주자가 국내 외국환은행과 매매한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 분기 160억8000만달러 순매도에서 220억9000만달러 순매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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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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