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최종 목표는 안정적 대주주 지분율 유지·확보를 통한 경영권 승계”라면서 “궁극적으로 제일모직·삼성SDS를 통해 원활한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과 더불어 최근 입법 기관에서 논의되는 금융구제법 개정 가능성도 지배구조 개편 필요를 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룹 지주회사 전환 1순위 삼성전자 분할 과정을 거친 뒤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활용해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국내 1위 SI업체로 그룹 내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 3세들이 보유한 기업 지분 가치가 가장 크다. 이 연구원은 “상장을 통한 가치 현실화를 통해 향후 경영권 승계 및 지배력 강화를 위한 상속, 핵심 지주사 지분확보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주식의 경우 주식담보대출이 쉬울뿐더러 계열사 매출 제한 규제를 받는 오너 보유지분유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목표주가 5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동종 SI기업이자 오너 지분 중심 기업인 SK C&C의 시장 멀티플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건설·패션·레저·급식 사업과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의 경우 삼성중공업의 건설사업 철수 수혜, 연간 3~4조원 규모인 계열사 건축물 투자규모 등을 감안할 때 수주 확대가 점쳐지고, 조경사업부문 역시 시황개선·분양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패션사업부는 이익 개선세가 빨라질 전망이며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국내 입지 강화 및 중국 등 해외 진출 확대가 가시화되면 글로벌 의류 업체로의 탈바꿈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적분할해 세운 삼성웰스토리는 그룹 계열사 등 전속시장을 발판삼아 단체급식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식자재 유통 부문 역시 향후 높은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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