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와대 취업청탁 사칭 조모씨 구속기소…청와대 확인 과정에서 범행 들통
‘만만회’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와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 과거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윤회씨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재만입니다. 조○○ 장로를 보낼테니 취업을 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내일 3시에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실제로 사장실로 찾아가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보내서 왔다. 대우건설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신학대 석사, 대학 겸임교수 등 가짜 이력을 담은 입사원서를 전했다.
조씨는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해 지난 8월18일 KT 황창규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해 자신을 추천하고는 다음날 오후 황 회장을 만나러 갔다.
조씨는 “VIP(대통령을 의미) 선거 때 비선조직으로 활동했고 10여 년 전부터 VIP를 도왔다. 우리 집에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도 한 달에 한두 차례 면담한다”면서 “정부 산하기관에 기관장이나 감사로 갈 수 있지만 회사에 취업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KT에 취업을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KT가 청와대에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조씨의 취업사기 행각이 드러나고 말았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은 인사담당자에게 지시해 취업절차를 진행한 바 없다. 피의자를 수상히 여겨 비서실을 통해 신분확인을 한 후 청와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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