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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 "외부출신도 새 수장 가능" 특정인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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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KB맨 아니어도 2년 이상 근무 땐 내부인사로 간주"
동향출신 염두에 둔 듯한 노조위원장 발언 논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KB금융이 새로운 회장과 은행장 선임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노조가 "외부출신이라도 내부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 내부출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밝히면서 특정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성낙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최근 통화에서 "외부인사와 관치(官治)는 다를 바 없다"면서도 "노조가 순수 KB맨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년은 KB에서 일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2년 이상 KB에서 근무하고 연임한 이력이 있다면 내부인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내외부에서는 이를 두고 노조가 특정인물을 밀어주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고 경계하고 있다. 정통 KB맨이 아닌 외부출신 중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를 추리면 김기홍 전 KB금융지주 설립기획단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으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성낙조 노조위원장과 윤 전 부사장은 같은 호남출신으로 불필요한 의혹을 사고 있다. 성 위원장은 1966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를 졸업했고 윤 전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전남 나주서 출생해 광주상고를 나왔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성명서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해 "대부분 특정 지역, 선거기여도 등 정권과의 유착관계에 기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한, 우리, 하나 등 3대 금융그룹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으로 특정 지역의 과도한 금융 CEO 선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KB노조가 호남출신 후보를 밀어주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 전 부사장은 1973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때 부행장으로 스카우트돼 KB맨이 됐고 재무전략을 총괄했다. 2004년 김정태 전 행장과 함께 KB를 잠시 떠났다가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금융지주 부사장(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으로 KB에 복귀했다. 은행과 지주에서는 능력과 인품으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외부출신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노조가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에 KB 안팎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자칫 차기 회장행장 인선 과정에서 노조의 운신의 폭을 좁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특정세력, 특정인이 유력하게 언급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마친 후 "과도한 지지활동을 벌이는 후보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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