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출신 염두에 둔 듯한 노조위원장 발언 논란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KB금융이 새로운 회장과 은행장 선임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노조가 "외부출신이라도 내부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 내부출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밝히면서 특정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B금융 내외부에서는 이를 두고 노조가 특정인물을 밀어주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고 경계하고 있다. 정통 KB맨이 아닌 외부출신 중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를 추리면 김기홍 전 KB금융지주 설립기획단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으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성낙조 노조위원장과 윤 전 부사장은 같은 호남출신으로 불필요한 의혹을 사고 있다. 성 위원장은 1966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를 졸업했고 윤 전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전남 나주서 출생해 광주상고를 나왔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성명서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해 "대부분 특정 지역, 선거기여도 등 정권과의 유착관계에 기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한, 우리, 하나 등 3대 금융그룹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경상도 출신으로 특정 지역의 과도한 금융 CEO 선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KB노조가 호남출신 후보를 밀어주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특정세력, 특정인이 유력하게 언급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마친 후 "과도한 지지활동을 벌이는 후보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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