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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적(敵)’을 아는 양영훈…日 잡을 ‘최종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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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정상 탈환 도전

남자 럭비대표팀 양영훈[사진=김현민 기자]

남자 럭비대표팀 양영훈[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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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정상까지 가는 길이 멀지 않다. 남자 럭비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표팀은 1일 인천 수산동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21-12로 승리, C조 조별예선을 3전 전승(승점 9점·골득실 +63)으로 마쳤다. 열두 개 출전국 가운데 전체 3위로 8강에, 같은 날 열린 태국과의 8강전에서 31-12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럭비는 승점제(승리 시 3점·무승부 1점)에 따라 상위 1~8위가 결정되고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로 순위를 정한다. 이후 8강 대진은 전체 1위가 8위와, 2위는 7위, 3위는 6위, 4위는 5위와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팀은 2일 오후 4시 18분 홍콩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겨룬다. 홍콩을 이기면 결승에서 일본, 스리랑카 경기 승자와 만난다. 대표팀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진 빚을 갚는 것이다. 남자 대표팀은 럭비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8년 방콕 대회 7인제와 15인제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7인제만 열린 도하와 광저우 대회에서는 모두 일본에 패해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일본과는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씩 주고받았다. 지난 8월 23일 홍콩 아시아세븐시리즈에서 28-21로 이겼지만 지난달 7일 말레이시아 아시아세븐시리즈에서는 12-19로 졌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일본 남자 럭비는 아시아게임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이다.
발이 빠른 선수가 많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남태평양 럭비 강국인 통가와 피지에서 용병선수를 귀화시켜 힘까지 겸비했다. 선수명단 열두 명 가운데 세 명을 용병으로 꾸렸을 정도다. 7인제 경기에서 주전급 선수 세 명을 용병으로 활용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조 조별예선을 3전 전승(승점 9점·골득실 +192)으로 통과했고, 전체 1위로 오른 8강에서도 대만을 57-0으로 제쳤다.

남자 럭비대표팀 양영훈(가운데 공 잡은 선수)[사진=김현민 기자]

남자 럭비대표팀 양영훈(가운데 공 잡은 선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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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넘어서기 위해 대표팀에서는 양영훈(34·혼다 히트)의 활약이 중요하다. 2007년부터 일본 리그에서 활약해 ‘적(敵)’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대표팀 내 최고참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일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는 트라이(Try·상대방 골라인 너머로 공을 가져가 바닥에 찍는 동작·5점) 1회, 컨버전킥(Conversion Kick·트라이를 할 때마다 주어지는 골킥·2점) 2회를 성공해 9득점을 올렸고, 태국과의 준결승에서도 9득점(트라이 1회·컨버전킥 2회)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양영훈은 “일본의 강점은 빠른 스피드에 용병선수들의 가세로 힘까지 좋아졌다는 점”이라며 “역으로 용병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단점”이라고 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적극적인 공 다툼으로 빠른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공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다.

그는 “몸싸움과 태클을 통해 빠른 선수에게 공이 나가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공격에서는 공격진영 동료들에게 원활하게 공이 연결될 수 있도록 어시스트 등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다. 그 때의 기억을 잘 살려 앞선 대회 때의 설욕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정형석 럭비대표팀 감독(55)도 “(양영훈은) 수비를 뚫어내는 역할보다 경기를 조율하면서 공격의 문을 열어주는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 남자 럭비 결승전은 2일 오후 7시44분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다. 일본과의 맞대결에 대해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민준기 전 감독(63)은 “수비에서는 실점위기에 놓였을 때 서로의 뒤를 받쳐주는 협력수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 용병과의 몸싸움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격에서는 빠른 패스로 수비벽을 무너트린 뒤 3-2(공격선수 셋 수비선수 둘), 4-3 득점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 양영훈

▲생년월일 1980년 12월 6일 ▲출생지 경기 과천
▲체격 175㎝·79㎏
▲출신교 호원초-대안중-부천북고-단국대
▲가족 양우석(72)·김영순(62) 씨의 3남1녀 중 막내

▲현 소속팀 혼다 히트(일본)
▲첫 국가대표 선발 2003년 3월 2일

▲주요 경력
-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럭비 은메달
- 2014년 홍콩-말레이시아 아시아세븐시리즈 럭비대회 3위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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