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이후 中 통제에 대한 반발 커져…금융허브 기능 흔들리면 中도 타격
그러나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홍콩의 중국 귀속 이후 계속 쌓여온 중국 경제정책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만이 이번 시위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에 세계 금융 산업 허브인 홍콩의 미래가 어두워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CNBC는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홍콩 시민들의 경제적 엘리트 의식이 최근 중국의 각종 규제로 상처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자본통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본토인이 홍콩으로 대거 이주해오면서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뛰고 인구밀도가 높아져 홍콩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홍콩 아닌 상하이(上海) 등 다른 도시를 금융허브로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홍콩 내 반발도 거세다.
홍콩의 시위 사태는 미국·유럽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럽 증시는 금융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0.25% 내린 1만7071.22를 기록하는 등 미 증시도 부진했다.
홍콩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중국에도 악재다. 지난해 중국은 1240억달러(약 130조8324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홍콩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홍콩에는 현재 3700여개 해외 기업 지점이 설립돼 있다. 이 가운데 80%가 중국 기업이다. 홍콩은 역외 위안화 거래의 72%를 차지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30년 동안 중국 경제부흥에서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홍콩이 글로벌 허브 기능을 상실할 경우 그러잖아도 성장둔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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