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제자들과의 반가운 점심이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호주에서 고등학교유학을 하고 미국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한 지 1년 반 동안 고생을 많이 하고 국내 대기업의 연구직으로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고, 한 친구는 이번 6월에 코넬대학에서 석사까지 마무리하고 이번 9월부터 본격적인 취업활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졸업하고 1년 반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네요. 수도 없이 많은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겨우 서류 통과를 하면 면접이나 발표 등에서 고배를 마시고…. 하는 얘기가 국내에서 대학 나온 친구들은 면접 과정에 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자기는 그러한 준비까지 해야 하는 줄 전혀 몰랐고 그냥 순진하게 이력서를 제출하면 모든 과정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미국 유학생이라고 하면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가정이 부유해서 유학을 갔고 맨주먹정신이 부족해서 회사생활에서 힘든 일을 겪게 되면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1년 반 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이 사회 나와서 어떻게 처신하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느꼈다고 하네요. 이 친구가 이제 29살이 되어 내년이면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더군요.
코넬 석사과정을 나온 친구는 자신이 대학 진학할 때와 요즘의 대학지원자를 보면 정말 자격조건도 화려하고 준비도 잘해서 지원하는데 자신이 대학 들어갈 때보다 합격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소위 명문대학 출신자들의 직장생활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니, 미국의 아이비리그 급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자존심도 너무 세고, 자신에 대한 회사의 대우에 대하여 너무 높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회사에 취업해도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두 명 다 공통으로 하는 얘기는 대학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꼭 해야 할 일은 '인턴십'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아무리 명문대학을 나왔어도 재학 중에 '인턴십'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회사에서 긍정적인 시선이 부족하고, 학생 자신도 직장생활에 관한 경험 또는 이해부족으로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는 얘기 입니다.
어제 두 제자에게 당부한 얘기는 두 가지 입니다.
어느 직장이나 너희에게 꼭 맞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희들이 물 스미듯이 그 회사의 조직에 맞춰 들어가야 하고, 처음에는 선배로 부터 무조건 배워라. 그리고 배운 기술, 지식, 인맥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하는 노력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공부해라. 더 자기개발에 충실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기 위하여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라.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 당할 수 가 없다.
어느덧 제자들이 29살, 27살이 되어 사회생활에 관한 조언을 나눌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감개가 무량하고 앞으로 이 친구들의 앞날이 더욱 밝기를 바랍니다.
(주)멘토스테이블 이인호 원장 bluei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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