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22일 문희상 위원장을 비롯해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박영선 의원으로 구성된 '6인 체제' 비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이 가운데 문 위원장과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민평련계를 상징하는 인 의원, 당연직으로 포함된 박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차기 당권 경쟁주자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비대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비대위 명단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전대 준비는 공정하고 엄중하게 할 것"이라며 "이번 비대위와 전대 출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문 위원장도 지난 19일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내정된 직후 "이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차기 지도부를 위한 전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 작업의 핵심은 '공정성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에도 불구 당내에서는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반발도 즉각 나왔다.
조경태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비대위원을 하고 있는 분들은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비대위원 구성으로 봤을 때 우리 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 건너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선수로 뛰어야 할 분들이 심판의 완장까지 찬다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는 것인지 또 그런 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는 비대위원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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