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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여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란?…'지골로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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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출연한 우디 앨런...존 터투로, 샤론 스톤 등 출연

영화 '지골로 인 뉴욕'

영화 '지골로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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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지골로 인 뉴욕'은 우디 앨런이 얼마나 뛰어난 코미디언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작품이다. 최근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블루 재스민',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났던 우디 앨런은 '지골로 인 뉴욕'에서는 주연 배우로 맹활약한다. 수다스럽고 뻔뻔하며 엉뚱한 성격의 이 캐릭터는 우디 앨런의 실제 이미지와 영락없는 판박이다. 뉴욕과 재즈, 그리고 수다. 우디 앨런 영화의 단골 아이템들이 이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감독은 존 터투로다.

우디 앨런이 맡은 '머레이'는 재정 문제로 가업으로 물려받던 책방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그에게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줄줄이 딸려있다. 때마침 머레이가 다니는 피부과의 여의사 파커(샤론 스톤)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자를 소개해 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마침 떠오르는 사람은 꽃집에서 일하는 휘오라반테(존 터투로). 머레이는 "당신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휘오라반테를 설득해 본격적인 브로커의 길로 나선다.
'지골로'는 제비족, 기둥서방, 매춘남성 등을 뜻한다. 휘오라반테는 과묵하고 점잖으면서도 부드럽고 사려가 깊은 성격으로 뉴욕의 '지골로'로 급부상한다. 여의사 파커는 물론이고 그의 친구까지 그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남모를 외로움에 사무친 뉴욕 여인들이 이 '지골로'를 찾기 시작하는데, 여기에는 정숙한 유대인 미망인 '아비갈'까지 포함돼있다. 휘오라반테는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아비갈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아비갈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방범대원 리브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영화 '지골로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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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지골로'가 등장하고, 포스터에서는 빨간 꽃잎으로 주요 부위를 가린 여자의 나체를 보여주고, 첫 도입부터 주인공들은 '쓰리섬'을 이야기하지만 '지골로 인 뉴욕'은 야하거나 선정적이지 않다.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인 만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바라봐주고 어루만져주고 관심받는 것"이라는 착한 결론을 전할 뿐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는 의사 '파커'나 남편과 사별하고 2년이 넘도록 율법에 따라 엄격한 생활을 강요받아온 '아비갈'이나 원하는 건 따뜻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사랑이다.

'제2의 우디 앨런'이라는 별명답게 존 터투로는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대사 등에 우디 앨런의 색깔을 입힌 듯 보인다. 감독, 각본, 연기 등 1인 3역으로 활약한 존 터투로를 비롯, 샤론 스톤과 바네사 파라디 등의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을에 볼 만한 로맨스 영화로는 적합하지만 우디 앨런 영화에서 가끔 느껴지는 알싸한 뒷맛은 부족하다. 2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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