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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조원으로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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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땅에 쓴 10조5500억원, 현대차 해외공장 100개값 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0.55조원(10조5500억원)'이라는 돈을 써 넣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이하 한전) 부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10.55조원'은 당초 낙찰금액이 5조∼6조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말그대로 파격적인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낸 이행보증금만 5275억원에 달한다.

10조원은 1뒤에 '0'이 무려 13개나 붙을 만큼 일반인들에게 와닿지 않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자면 현대ㆍ기아자동차 해외공장(연산 30만대 규모) 하나를 짓는데 통상 1억달러(한화 1000억원 가량,부지 등 해당국가의 다양한 혜택 제외)의 자금이 투입된다. '10.55조원'은 단순계산으로 연간 30만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공장 100개를 건설할 수 있는 돈이다. 또 '10.55조원'은 쏘나타 2.4 GDI(익스클루시브, 2990만원)모델 35만2843대 값이다.
현대차그룹이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입한 돈이 9조8845억원(1ㆍ2고로 6조2300억원, 3고로 3조65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동 한전부지는 연간 1200만t의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보다 비싸다.

'10.55조원'은 국내 최대 건설회사인 현대건설 2개를 인수하고도 남을 돈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1년 4조9601억원을 들여 현대건설을 인수했다.

'10.55조원'은 아니러니하게 한전부지를 놓고 경쟁한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6조1996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4조5879억원도 모두 살 수 있는 돈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까지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에 집착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축구장 12배 크기인 삼성동 한전부지에 초고층 빌딩을 짓고 컨벤션센터와 호텔, 자동차 테마파크 및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100년 이상의 미래를 보고 삼성동 한전 부지를 인수했다는 게 현대차그룹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중에서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29조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그룹차원의 구체적인 개발청사진이 나오면 고가매입 논란은 곧 수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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